“장시호 다음달 석방 가능성···남은 혐의 없다 판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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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씨의 조카 장시호(38)씨가 이르면 다음달 7일 석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남은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 추가 기소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검찰은 국정 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추가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 국회 위증 혐의로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9·구속기소)을 재차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로 예정된 송 전 원장의 구속만료일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시호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0428

장시호씨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0428

전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송 전 원장을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로 곧 추가 기소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구속 피고인들의 석방을 막기 위해 재판 과정에서 새로 드러난 혐의 등을 추가 기소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검찰은 4억5500여만원의 횡령 자금을 세탁한 혐의(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광고감독 차은택 씨를 추가 기소했다. 또한 안종범 전 수석의 경우 김영재 원장 부부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김종 전 차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증한 혐의로 최근 추가 기소됐다.

다만 장 씨의 경우 남아있는 범죄 혐의가 없다고 보고 추가 기소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장 씨는 자신의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6월 7일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된 정호성 전 비서관의 경우 구속기한이 완료되는 다음달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 현행법상 구속기소된 피고인의 1심 구속 기간은 최대 6개월이기 때문이다.

장 씨는 지난해 12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는 최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공모해 자신이 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 주식회사(GKL)에서 부당하게 2억원을 지원받은 혐의 등이 있다. 이와 관련 장 씨는 검찰 조사 및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한편 장씨는 특검팀 수사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복덩이’ 별명까지 얻은 바 있다. 장씨는 최순실씨의 태블릿 PC 관련한 증언을 비롯해 최씨의 차명 휴대전화와 관련한 제보 등 결정적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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