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재판정에 박 전 대통령 나오시게 한 제가 죄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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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씨가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법정에 출석한 최순실씨가 “재판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나오시게 한 제가 죄인이다”라고 말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에서 ‘40년 지기’ 최씨가 “뇌물주장 무리다. 재판서 박 전 대통령 허물 벗겨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오전 10시부터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이기 때문에 수의가 아닌 짙은 남색 정장 사복 차림에 수인번호 ‘503번‘이 쓰여진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구치소 내 날카로운 머리핀 반입이 금지돼 이번 첫 재판에서 올림머리로 등장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 예상됐으나, 박 전 대통령은 검정색 플라스틱 재질의 집게핀과 일명 ‘똑딱이핀’으로 단정한 올림머리를 하고 꼿꼿한 자세로 피고인 석에 앉았다.

검찰 측에서는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부장검사와 이원석 특수1부 부장검사가 직접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이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47건의 문건을 최씨에 전달했다는 점, 최씨와 공모해 기업 뇌물로 사익을 추구했다는 점 등이 주요 공소사실로 설명됐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또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삼성 뇌물수수 사건을 묶어 심리할지도 이날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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