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쓰기 좋은 항공사? 국적항공사 아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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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공짜 여행을 꿈꾸며 열심히 한 항공사에 충성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거의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이런 사정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 그런데 유달리 마일리지 예약에 후한 항공사가 있다. 값비싼 국적 항공사가 아니라 의외로 저비용항공사들이다.
적립 마일리지로 좌석을 예약하기 쉬운 항공사로 미국 저비용항공인 사우스웨스트가 1위, 제트블루가 2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5월18일 발표한 조사 결과다. 저비용항공사들이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갈수록 강화하는 반면 대형 항공사는 마일리지 좌석 예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가 '마일리지 좌석을 쓰기 좋은 항공사' 를 조사한 결과 1위에 오른 사우스웨스트항공.

2위에 오른 제트블루.

월스트리트저널은 컨설팅회사 아이디어 워크스(Idea works)와 함께 2010년부터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 관련 조사를 매해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조사는 지난 3월 25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6~10월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노선의 이코노미 좌석 2개를 예약하는 방식이었다. 이 기간 동안 25개 항공사 평균 마일리지 좌석 가용율은 72%로 나타났다. 77%를 기록한 2016년보다 5% 포인트 줄었다. 아이디어 워크스의 제이 소렌슨 사장은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며 “항공사들은 고객에게 혜택을 주기보다는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 더 골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달랐다. 100% 예약이 가능했다. 2위를 차지한 제트블루는 가용 좌석이 94.3%를 기록했다. 두 항공사는 모두 미국 국내선과 북미, 중남미 노선을 중심으로 취항하는 저비용항공사로 영업 면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항공사의 뒤를 이어 에어베를린(90.7%), 루프트한자(90.7%), 에어캐나다(85.0%)가 5위권에 들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가용 좌석이 71.4%로 25개 항공사 중 15위에 올랐다.
2016년과 비교해서 마일리지 좌석 가용율이 증가한 항공사로는 알래스카항공(81.4%, +8.6%p), 에어아시아(75.7%, 15.7%p), 델타항공(74.3%, 5.7%p)이 있었다. 반면 캐세이패시픽(55%, -19.3%p), 에미레이트(64.3%, -14.3%p), 터키항공(79.3%, -12.9%p)은 가용 좌석이 크게 줄었다.

월스트리트는 매해 '항공사 마일리지 좌석'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발표한다. 올해는 사우스웨스트, 제트블루가 1, 2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 웹사이트 캡처]

월스트리트는 매해 '항공사 마일리지 좌석'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발표한다. 올해는 사우스웨스트, 제트블루가 1, 2위에 올랐다. [월스트리트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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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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