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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한국내 사드 절차상 문제 놓고 여러 얘기 나오는 것 이해"

중앙일보

입력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의 배치를 놓고 한국에서 논란이 벌어지는 데 대해 “한국 내에 절차상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로 방미 중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맥매스터 보좌관을 만난 뒤 이같이 전했다.

홍 특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선 사드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 대신 홍 특사가 맥매스터 보좌관을 별도로 면담했을 때 간략히 논의됐다. 홍 특사는 “배치 과정에서 국내에 절차상의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얘기했고, 국회 논의의 필요성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맥매스터 보좌관은 “미국도 한국 내에 그런 얘기가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이해한다”고 홍 특사에게 알렸다. 특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맥매스터 보좌관은 ‘잘 알고 있다(acknowledge)’, ‘존중한다(respect)’는 표현을 썼다”고 부연 설명했다. 홍 특사는 사드 배치와 관련 “한ㆍ미 동맹 정신에 기초해서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밝혔다.

사드는 한ㆍ미 간에 자칫하면 뇌관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은 사드 비용 문제를 거론했고 한국에선 사드 배치의 국회 비준 여부가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 입장에선 상대를 불신하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날 맥매스터 보좌관의 만남에선 비용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고 홍 특사는 전했다. 양국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비용 공방을 피하면서 한국 국회의 논의 필요성을 전하는 방식으로 한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 프리랜서 공정식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 프리랜서 공정식

홍 특사는 맥매스터 보좌관과의 40분 가량의 만남에서 북핵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문 대통령에 대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있었는데 외교안보팀이 다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대통령이 상황을 잘 관리하고 이끌어나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홍 특사는 “안보 문제는 한국 내 진보ㆍ보수가 따로 없고 한ㆍ미 동맹에도 진보ㆍ보수가 따로 없다”며 동맹과 안보를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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