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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고속도로 슈퍼카 광란의 질주’ 인터넷 떠돈 폭주 영상 실체 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춘고속도로 슈퍼카 광란의 질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떠돌던 이 영상 하나로 경찰 수사는 시작됐다. 지난 2015년 9월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고급 외제차 여러 대가 차선을 이리저리 넘나들며 다른 차들을 아슬아슬하게 추월하는 영상이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영상을 분석해 차량 번호를 확인하고 고속도로 통과 내역을 확보, 피의자를 특정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 영상을 게시한 사람의 PC를 압수해 확인해보니 다른 폭주 영상들도 줄줄이 나왔다. 그렇게 경찰은 서울·경기 일대 고속도로에서 '폭주 레이싱'을 벌인 슈퍼카 동호회 회원 17명을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에 덜미가 잡힌 슈퍼카 동호회는 '페라리 클럽'·'Z4(BMW) 클럽'·'Z3(BMW) 클럽'·'바이크 매니아 클럽' 등 4개 단체다. 각각의 단체들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자유로 문발IC, 경기 양주시 부근 고속화도로 등지에서 차로를 점거한 채 최대속도 300㎞/h 로 폭주를 하는가 하면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난폭 운전을 벌였다. 바이크 동호회 회원들은 '슈퍼 바이크'로 앞바퀴를 들고 운전하는 '윌리' 폭주까지 벌였다. 회원들의 면면은 20대부터 50대까지, 일용직·정비사·회사원부터 기업체 대표까지 다양했다.

경찰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내 각종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지속적으로 첩보를 수집해 폭주행위자 및 가담자 등에 대한 강력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적발된 피의자 가운데 중독 증세를 보이는 이들에 대해서는 "안전교육 강화 및 심리치료를 병행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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