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든 우리는 간다”…적지에 조난당한 조종사 구출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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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생환 및 산악구조 훈련'에서 조난 조종사를 헬기로 구출하기 위해 항공구조사들이 엄호하고 있다. [사진 공군]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 훈련'에서 조난 조종사를 헬기로 구출하기 위해 항공구조사들이 엄호하고 있다. [사진 공군]

공군은 제6탐색구조비행전대(6전대)가 15~19일 강원도 영월 산악지역 일대에서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조난 조종사 탐색구조 수행능력을 키우는 이 훈련에는 항공구조사(SART) 27명과 HH-60, HH-32 등 탐색구조헬기 3대가 참가했다.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 훈련'에서 조난 조종사를 헬기로 구출하기 위해 항공구조사들이 엄호하고 있다. [사진 공군]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 훈련'에서 조난 조종사를 헬기로 구출하기 위해 항공구조사들이 엄호하고 있다. [사진 공군]

이번 훈련은 적의 공격으로 비상 탈출한 조종사가 적 산악 지형에 조난된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조난자 팀과 대항군 팀, 그리고 구조 팀으로 나눠 진행한 훈련에서 조난자 팀은 사전에 훈련받은 지침에 따라 무사히 구조 팀과 접선했다. 이들은 1박 2일간 험난한 산악 지형에서 전술이동, 은폐ㆍ엄폐, 도피ㆍ탈출, 독도법 등을 이용해 대항군 팀의 추격을 뿌리쳤다. 또 산악 지형에서 생존하기 위한 은신처 구축, 음식물 획득ㆍ섭취 등 실전적 생환 훈련도 실시했다. 조난자 팀과 구조 팀은 안전이 확보된 장소로 이동한 뒤 탐색구조헬기를 타고 적지에서 무사히 탈출했다.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 훈련’에서 항공구조사가 조난 조종사를 구출하기 위해 헬기 레펠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공군]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 훈련’에서 항공구조사가 조난 조종사를 구출하기 위해 헬기 레펠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공군]

6전대 항공구조사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군의 최정예 특수부대 중 하나다. 전시 적지에 기체가 떨어져 산ㆍ강ㆍ바다에 조난당한 조종사를 구출하는 게 임무다. 평시에는 119 구조대도 감당하기 힘든 구조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5년간 고된 훈련을 거쳐 양성된 정예병력이다. 스킨스쿠버ㆍ고공강하ㆍ암벽등반은 기본이고 심각한 외상에 대한 응급처치도 가능하다. 적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전투 능력의 ‘인간병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항공구조사는 ”우리의 임무는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살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6전대의 부대 구호는 “언제 어디든 우리는 간다”이다. 공군이 이처럼 정예 특수병력으로 전시 조난 구조사를 구조하는 이유는 베테랑 조종사를 키우려면 최소 57억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올 정도로 조종사가 공군의 최고 자산이기 때문이다.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 훈련'에서 항공구조사가 적의 눈을 피해 조난 조종사의 은신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공군]

'전투생환 및 산악구조 훈련'에서 항공구조사가 적의 눈을 피해 조난 조종사의 은신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공군]

항공구조대장 류현욱 중령은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조종사를 반드시 구출해내는 것이 항공구조사의 주 임무이자 존재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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