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사건, 벌써 1년…’ 전국 각지에서 추모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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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중앙포토]

‘강남역 살인사건’ 1주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중앙포토]

지난해 5월 17일 새벽 일어난 ‘강남역 살인사건’-.  

강남역 10번 출구 살인사건 1주기를 맞아 17일 전국 각지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이날 이날 저녁 서울 신논현역과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등에서는 ‘강남역 10번 출구’, 노동당 여성위원회, 녹색당 여성특별위원회 등 27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범페미네트워크’는 ‘우리의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는 제목의 추모제를 진행한다.

추모제를 앞두고 범페미네트워크는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은 우리의 삶을 바꿔놓았다”며 “우리는 여전히 슬프고 폭력적인 세상에서 살아나가기 두렵지만 여성혐오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는 사건 발생 장소 인근인 신논현역 6번 출구 앞에서 저녁 7시부터 추모식이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강남역 10번 출구까지 침묵 행진을 한 뒤,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지난해 5월 17일 강남역 인근 상가 안 남녀 공용화장실에서 여성 A씨(23)가 이 조현병을 앓고 있던 범인 김모(35)씨에게 살해당한 사건이다.

범인 김씨는 강남역 근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범행대상을 기다리다가 먼저 온 남성 6명은 배제하고 이후 혼자 들어온 20대 여성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사망케 했다. 지방에서 일하다 일주일에 한 번 집으로와 강남에서 선배를 만나던 A씨는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범인에게 잔인하게 목숨을 잃었다.

1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따르면 피해자 부모는 범인 김씨를 상대로 5억원을 배상하라며 소송 소장을 지난 11일 법원에 제출했다.

부모는 소장에서 “딸이 기대여명보다 6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사망했고, 갑작스러운 살해소식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5억원은 여성이 60세까지 얻을 수 있었던 일실수익 3억7000만원과 정신ㆍ육체적 위자료 2억원을 합친 금액에서 이미 지급받은 범죄피해구조금 7000만원을 제외했다.

김씨는 1999년 처음 정신 질환 증상을 보인 뒤 2009년 조현병(옛 정신분열증)의 일종인 ‘미분화형 조현병’을 진단받았다. 지난해 1월 이후 약을 먹지 않아 평소에도 피해망상 증상을 보였고, 범행 당시에도 조현병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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