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 대통령 “특사단, 정상외교의 시작 … 자신감 있게 해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중국·일본·러시아·유럽연합(EU)·독일에 파견하는 특사단과 16일 오찬을 함께했다. 청와대는 전날 미국에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중국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일본에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 러시아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EU와 독일에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특사로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미·중·일·러·EU·독 특사와 오찬 #“피플파워로 출범한 정부 강조하고 #정당성·투명성 중요해졌다 얘기를” #홍석현 특사 “무거운 책임감 느껴”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우리가 물려받은 것 같다”며 “지난 6개월 정도 정상외교가 공백상태에 있었던 상황에서 외교안보의 위기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해 내고 정상외교 공백을 메워 내는 것이 새 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본격적인 정상외교의 시작”이라며 첫 시작이 특사단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기간 내내 새 정부의 외교정책을 ‘국익 중심 맞춤형 협력외교’라고 천명했는데 이번에 특사로 가시는 분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맞춤형 특사”라며 “상황이 엄중하지만 자신감 있게 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런 뒤 “새 정부가 ‘피플 파워(People Power·민중의 힘)’를 통해 출범한 정부라는 의미를 강조해 달라”며 "특히 이제는 정치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해졌음을 강조해 달라”고도 했다.

관련기사

미국 특사로 출국할 홍석현 이사장은 “한반도 정세가 아주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10일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많은 큰 원칙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아주 마음 든든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북핵 문제, 미사일 문제, 한·미 동맹에 대한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겠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아주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조그마한 힘을 보태 정지작업을 하고 오겠다”고도 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 특사였던 이해찬 전 총리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문제, (중국의 보복으로 인한) 기업인의 어려움, 인적 교류 문제들이 논의될 사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희상 "한·일 정상 셔틀 외교 복원 논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 전 부의장은 “국민 속에 많은 기대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새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고, 러시아 특사 송영길 의원은 “새로운 나라다운 나라, 국격 외교의 시작이 특사외교로 시작된 것 같다”고 했다. EU·독일 특사인 조윤제 교수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유럽에 특사를 보내는 것은 아마 이번 정부가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단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가는 만큼 상대국 정상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홍 이사장의 경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이사를 함께 맡고 있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특사단이 오면 만나겠다’고 했고 중국이나 일본·미국 정상들도 아마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전 부의장은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셔틀 외교 얘기를 하겠다”며 “문 대통령이 앞서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일 셔틀 외교를 복원하자’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일본 특사단은 17일, 중국 특사단은 18일 출국한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김희중(70)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대통령 특사로 교황청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