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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층 객실서 사람 뼈 추정 유골 또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세월호 3층 객실에서 3일 연속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3층 오른쪽 객실(3-6구역)에서 사람뼈로 추정되는 유골 9점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 수거한 진흙에서 추가로 유골 2점을 수습했다.

한 사람으로 추정 … “단정은 못해” #3층 천장에 구멍 뚫어 진입로 넓힐 듯

1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에서 현장수습 관계자들이 미수습자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습자 유골과 유류품 등을 찾기위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에서 현장수습 관계자들이 미수습자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습자 유골과 유류품 등을 찾기위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 구역에선 14일과 15일에도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각각 3점과 24점 발견됐다. 이들 유골을 맞춰보면 한 사람의 유해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다수의 뼈가 흩어진 상태로 발견돼 한 사람의 것인지 단정할 순 없다”며 “DNA 검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유골은 대부분 3-6구역과 4층 선미 왼쪽(4-11구역)에서 발견됐다. 3층은 일반인 미수습자인 권재근씨, 혁규군 부자와 이영숙씨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3층이 일반인 승객이 머문 객실이 자리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3층에서 발견된 유골이 누구의 것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 유골이 발견된 지점은 4층과 연결된 회전계단 바로 옆이다. 이로 인해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이곳을 자주 다녔다. 단원고 학생이나 교사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 다른 유골 발견 지역인 4-11구역은 단원고 여학생이 머물렀던 다인실(4-10구역) 근처다. 또한 참사 당일 생존자들이 가장 마지막으로 미수습자 조은화양과 허다윤양의 행적을 목격한 곳이다. 이로 인해 현장수습본부는 이곳에서 조양과 허양의 유골이 발견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단원고 남학생 박영인·남현철군, 교사 고창석·양승진씨의 유해는 4층 선수나 중간 지역에 있을 확률이 있다. 단원고 남학생 객실이 4층 선수에 있었고, 학생을 인솔하던 양승진·고창석씨가 사고 당시 4층 객실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던 모습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두 교사와 남학생들이 4층 중앙홀과 복도에서 구조를 기다렸다는 증언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4층 선수 객실에서 박군의 이름표가 달린 교복이 발견됐고, 지난 13일엔 4층 중앙에서 사람 뼈로 보이는 뼛조각 16점이 발견됐다.

다만 4층 중간 지역과 3층 상당부분은 아직도 진흙 등 장애물이 많은 상황이다. 현장수습본부는 진흙을 제거하면서 3층 천장에 구멍을 뚫거나 외벽을 절단해 진입로를 넓힐 계획이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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