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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손사래 치던 조국, 문처럼 민정수석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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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교수의 관계는 오래됐다. 문 대통령이 2011년 정계에 입문하면서 공개적인 토크쇼 등에서 부산 출신의 두 명에게 “부산에서 함께 출마하자”며 러브콜을 보냈는데 한 명이 조 교수, 다른 한 명이 나중에는 경쟁관계로 바뀐 안철수(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국민의당 후보였다. 조 교수는 2012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 지지선언을 했다.

문 대통령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대표 시절 4·29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만든 당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에서 조 교수는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을 엄호하는 글을 남겨온 조 교수가 당 기구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조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염두에 뒀지만 당내 비문재인계 의원들의 반발 때문에 혁신위원으로만 인선했다고 한다.

조 교수는 이번 대선 때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TV 찬조 연설에 나섰다. 지난 6일 사전투표율 25% 달성을 기념하는 문 대통령의 홍익대 ‘프리허그’ 행사에선 직접 사회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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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신분으로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면서도 정치인이 되는 것에는 손사래를 쳐온 조 교수는 이번에 청와대의 참여 제안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이 맡았던 것과 같은 초대 민정수석 자리 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 조 교수를 발탁한 것을 두고 ‘포스트 문재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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