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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미국 기업 처음으로 시가총액 8000억 달러 돌파

중앙일보

입력

애플이 미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8000억 달러(약 907조4400억원)를 넘어섰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 오른 153.99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8027억2000만 달러(약 910조5000억원)다. 애플은 2015년 2월 10일 시가총액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 1000억원이 늘어 새 기록을 세우는데 2년 반이 채 걸리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미국의 상장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애플이 시가 총액 8000억 달러 돌파라는 이정표를 새로 썼다”면서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 달러 달성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33% 증가했다. 지난 1~3월 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마지막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던 상품군을 스마트 시계 애플워치와 무선 헤드폰 에어팟으로 넓히고, 앱스토어와 아이클라우드 등 수익성 높은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강화한 덕분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올해 말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아이폰8을 비롯한 신제품 3개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인 것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에 오른 것은 최근 정보기술(IT)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약진하는 추세를 반영한 측면도 있다. 애플의 뒤를 잇는 시가총액 2~4위 기업은 알파벳(구글의 모회사)ㆍ마이크로소프트ㆍ아마존이다.

10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 상위권은 에너지기업들이 차지했다. 2007년 엑손모빌이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에 오르고, 중국의 페트로차이나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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