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CC(캠퍼스 커플) 출신 대통령·영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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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재학시절 MT를 떠나는 기차 안에서 김정숙 영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머리를 빗겨주며 웃고 있다.

경희대 재학시절 MT를 떠나는 기차 안에서 김정숙 영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머리를 빗겨주며 웃고 있다.

 제 19대 대통령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사상 첫 CC(캠퍼스 커플)출신 대통령-영부인이 탄생해 주목을 끈다.

경희대 캠퍼스 커플, 1981년 결혼

문 당선인과 김정숙 여사는 경희대 CC(캠퍼스 커플)이다.

재수 끝에 4년 장학금을 받고 1972년 경희대 법학과에 입학한 문 당선인은 1974년 대학축제 때 성악과 새내기인 김정숙 여사를 만났다. 축제 파트너였던 두 사람의 인연은 1975년 유신반대시위 현장에서 시작됐다.

문 당선인은 지난 2월 JTBC ‘썰전’에 출연해 김정숙 여사와의 만남에 대해 “선두에 서서 교문을 향해 나가다 가스차의 최루탄을 맞았다. 1m 코앞에서 발사를 했는데 응축된 걸 그대로 맞아 순간적으로 기절을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누군가가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누군가가 김정숙 여사였다.

심리학자 이나미 박사와의 대담집 ‘운명에서 희망으로’에서 문 당선자는 군 복무 시절 아내의 졸업연주회를 축하해주기 위해 공수부대 군복을 입고 무단외출을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영부인의 지난 1981년 결혼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영부인의 지난 1981년 결혼식

특전사 군복무를 마치고 1978년 제대한 문 당선인이 사시 준비를 위해 해남 대흥사에 들어간 동안에도 김 여사는 묵묵히 참고 기다렸다. 문 당선인은 1980년 신군부에 저항하다 붙잡혀 갇힌 청량리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사시 2차 합격소식을 들었다. 합격소식을 들고 온 이는 당시 문 당선인의 여자친구였던 부인 김정숙 씨였다.

만남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1981년 3월 결혼식을 올렸다.

한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또한 하버드 로스쿨 캠퍼스 커플로 화제된 바 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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