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정] 만화책으로 서울대 들어간 연예인이 있다?

중앙일보

입력

5월 4일 '쓸데없는 정보'입니다.

가운데 연두색 점퍼를 입은 이가 쿠도 신이치. [사진 영화 명탐정 코난 : 에피소드 원 - 작아진 명탐정 스틸컷]

가운데 연두색 점퍼를 입은 이가 쿠도 신이치. [사진 영화 명탐정 코난 : 에피소드 원 - 작아진 명탐정 스틸컷]

오늘(4일)은 일본 만화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 쿠도 신이치(한국 판 이름 남도일) 생일입니다. 제가 이런 쓸데없는 정보를 알고 있는 이유는 '명탐정 코난'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만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때가 종종 있습니다. 부정적 의미로 '오타쿠'(어떤 분야에 마니아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 말)나 '오덕후'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하죠.

[사진 영화 명탐정 코난 : 에피소드 원 - 작아진 명탐정 스틸컷]

[사진 영화 명탐정 코난 : 에피소드 원 - 작아진 명탐정 스틸컷]

그런데 이런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치과의사 김형규는 2015년 tvN '뇌섹시대 - 문제적남자' 31회에 출연했습니다. 김형규는 밴드 자우림의 리드보컬 김윤아의 남편이기도 합니다.

당시 그는 방송에서 "어렸을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본 만화책이 1만2000권정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비범한' 만화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형규가 서울대학교 치의예학과에 입학할 수 있던 이유로 만화를 꼽았기 때문입니다.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김형규는 "만화책으로 서울대를 갔다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의대 본고사 생물 입시 때 만화책 덕분에 정답을 맞추기도 했다"고 답했습니다.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그에 따르면 당시 서울대 측은 일부러 문제를 어렵게 출제했다고 합니다. 수험생들이 틀리라는 의도였겠지요, 문제를 접한 김형규는 만화책에 나온 내용을 떠올려 정답을 적어냈습니다.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당시 고등학생이던 김형규가 고난도 문제를 맞추자 이에 놀란 교수님이 '어떻게 맞출 수 있었냐'고 비법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김형규는 "'슈퍼닥터K'에서 배웠다"고 대답했습니다. '슈퍼닥터K'는 일본 작가 마후네 카즈오 작가의 작품으로, 어느 날 홀연히 자취를 감춰버린 천재의사와 갑자기 등장한 '슈퍼닥터K'라는 정체불명의 의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사진 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방송에서는 당시 출제된 서울대 본고사 문제와 관련 문제가 다뤄진 '슈퍼닥터K' 장면 일부가 함께 나와 신빙성을 더했습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만화책이 공부에 꼭 도움이 안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만화책으로 서울대에 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쁜 의미가 담긴 '오타쿠' '오덕후'라는 멸시와 비난은 상대방에게 조금 무례한 표현 아닐까요?

아 그리고 오늘(4일)은 셜록 홈스가 숙적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와 함께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떨어진 날이기도 합니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쓸데없는 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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