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의사·간호사·약사 부족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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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2030년에는 의사와 간호사, 약사 수는 부족해지고 치과의사와 한의사 수는 넘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치과·한의사는 공급과잉 예상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3일 발표한 '2017년 주요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전망'를 통해 "보건인력의 적정 수급관리를 위한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2030년에 의사는 7600명, 간호사는 15만8000명, 약사는 1만명이 부족하고, 치과의사는 3000명, 한의사는 1400명이 과잉 공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의 경우 현 가용인력 11만4126명중 활동인력률은 88.9%(10만1450명)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의대 입학정원이 매년 3058명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2020년 1837명 부족, 2025년 4339명 부족, 2030년 7646명 부족 순으로 부족인력이 확산될 것으로 분석됐다.

간호사의 경우 정도가 더 심하다. 올해 현재 간호사 가용인력 33만6268명중 실제 활동하는 인력은 70.7%(23만7744명)에 그쳐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등으로 간호인력수가 더 필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력난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2030년이 되면 현 가용인력의 절반(47.2%) 수준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약사도 현 가용인력 5만7136명중 직업활동률은 73.1%(4만1785명)에 그치고 있으며 약대 입학정원이 연 1700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인구 1000명당 활동인력 수를 보면 OECD 평균은 의사 3.3명, 간호인력 9.5명인데 반해 한국은 의사 2.3명(한의사 포함), 간호인력 6.0명(간호조무사 포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인력공급 과잉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보사연은 신규 의료인력이 꾸준히 배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직종 인력 부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문제의 주 원인으로 최근 ‘의료인력에 대한 수요 증가’를 꼽았다. 환자 안전 및 감염관리 기준이 강화되고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확대 시행되는 등 의료서비스 질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이 일어나고 해외환자 유치가 늘어나는 등의 보건의료 환경 변화로 인해 현장에 필요한 의료 인력 수가 더 늘었다는 해석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고려해 적정 규모의 의사, 간호사, 약사 인력이 의료현장에 충원될 수 있도록 신규 인력 배출 규모를 늘리고 유휴인력 재고용 추진, 경력단절 방지 등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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