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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리뷰] 하루만에 16만명 체험한 빅스비, 직접 써봤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1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 써보셨나요?

1일 시작된 음성인식 '빅스비 보이스' #"조명 켜줘" 등 간단한 명령은 재깍 #세세하게 명령내려야 오류없이 작동 #앱 구동하는 유일한 AI, 차별화될듯

갤럭시S8 시리즈에 탑재된 빅스비가 1일부터 음성인식 서비스인 ‘빅스비 보이스’를 시작했습니다.
기다리지 않고 바로! 빅스비 보이스 테스트해보았습니다.

동영상, 짧은데 먼저 보실까요?

3월 말에 S8이 공개된 직후에 빅스비 보이스를 써 본 저는 사실 걱정이 앞섰습니다.
당시 빅스비의 음성인식 성능이 형편없었거든요.
제 말을 못 알아듣기도 하고, 말을 알아듣고도 실행을 못 하기도 했지요.

참고로 당시 영상 보실까요.

한달여가 지난 1일, 한 시간 정도 빅스비를 테스트해 보고 내린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괄.목.상.대.

일단 몇 가지 간단한 테스트는 무리없이 통과.

“조명 밝게 켜줘”
“오늘 미세먼지는 어때”  같은 간단한 명령과 질문은
재깍재깍 실행합니다.

음성 지시로 화면 밝기를 조절! [동영상 캡처]

음성 지시로 화면 밝기를 조절! [동영상 캡처]

“카메라 켜줘. 사진 찍어줘” 같은 명령어도 간단한 축에 속합니다.
그야말로 손 안 대고 사진을 찍었지요.

문제는, 대망의 카카오톡 서비스인데요,
온 국민이 가장 많이 쓰는 애플리케이션이죠.
“방금 찍은 사진 임미진 기자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내줘” 에선 여러 차례 오류가 났어요.

두 가지를 느꼈는데요,

첫 번째. 기계에게 일을 시킬 땐 아주아주 구체적으로 지시해야 한다는 것.

방금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랬더니
“방금 찍은 사진”을 카톡 창에 입력하는 식이었지요.

방금 찍은 사진 보내랬더니... [동영상 캡처]

방금 찍은 사진 보내랬더니... [동영상 캡처]

두 번째. 고유명사는 역시 알아듣기가 더 어렵구나.

3월 말과 비교하면 음성 인식 기능이 정말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제 이름은 너무 여러번 오류가 났어요. 아마도 제 이름을 저 스스로 잘 발음하지 못하는 것 같긴 한데.. ㅠ_ㅠ

빅스비를 써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빅스비와 저의 호흡이 맞아들어간다는 걸 느꼈습니다.

마지막엔 T맵을 열어 강남역 가는 길을 찾는 것도, 그 화면을 캡처해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는 것도,
한번에 척척 실행했지요. 음성만으로 T맵을 실행시키는 기능, 저 같은 운전자들에겐 정말 편하고 안전할 것 같습니다.

음성으로 실행한 네비게이션 앱 [동영상 캡처]

음성으로 실행한 네비게이션 앱 [동영상 캡처]

빅스비는 꽤 유용한 음성인식 비서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애플의 시리나 구글어시스턴트가 인터넷 검색 결과를 알려주는 데 최적화돼 있다면
빅스비는 앱을 작동시키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구글어시스턴트는 “카메라 켜줘” 라고 하면
구글에서 ‘카메라 켜줘’라는 검색어로 콘텐트를 검색하죠.
빅스비는 실제 카메라 앱을 작동시켜 카메라를 켜요.
음성인식을 통해 정말로 손 안대고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돕는 겁니다.

이런 기능은 삼성전자의 가전과 결합되면 더 폭발력을 일으킬 걸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에 대고 “세탁기 좀 돌려줘”“냉장고 온도 좀 올려줘”라고 지시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빅스비가 얼마나 세계 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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