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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헬스케어] 성인병도 누구에겐 투자 기회, 어떤 기업있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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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하게 고령화를 맞는 중국도 성인병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출처: 셔터스톡]

급격하게 고령화를 맞는 중국도 성인병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출처: 셔터스톡]

중국인, '건강'에 눈 뜨다!
헬스케어, 의료기기 시장 급성장 중

중국이 늙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건강관리에 눈을 돌리고 있다. 게다가 소득도 점차 늘면서 더 나은 의료시설을 찾기 시작했다. '성형'하러 한국에 오던 중국인이 주였지만, 이제는 성인병 질환을 치료하려는 이들도 비행기 티켓을 끊고 있다.

중국도 급격한 고령화 #성인병 사망원인 1위 '심혈관계' 질환 #中 러푸의료, 혈관 늘리는 '스텐트' 시장 1위 #심장박동기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늘리는 중 #연구개발, 전체 매출의 7%대 투자 #글로벌 업체보다 가격 40%나 저렴해

중국도 성인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인의 3대 사망 원인으로 암·뇌혈관·심장 질환 등이다.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면서부터다. 중국 헬스케어 시장도 소위 ‘3 고(高)’ 현상에 집중돼 있다. 바로 3대 사망 원인에 직결되는 고혈압·고혈당(당뇨)·고지방(고지혈) 등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인 중 고혈압 환자가 1억6000만 명, 당뇨병 환자는 9200만 명 그리고 고지혈 환자가 1억6000만 명에 달한다.

중국 주요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 ? 로컬 VS 다국적기업 [자료: 하나금융투자, *심혈관계 의료기기는 스텐트, 심장박동기, 심장판막 등을 포함]

중국 주요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 ? 로컬 VS 다국적기업 [자료: 하나금융투자, *심혈관계 의료기기는 스텐트, 심장박동기, 심장판막 등을 포함]

중국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공립병원 개혁과 민영병원 확대에 신경 쓰고 있다. 장기적으로 지역 병원에서 중대 질환의 90% 이상을 치료한다는 것이 목표다. 먼저 지역 공립병원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시설투자에 나선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총 1200억 위안(19조4000억원)를 투자해 공립병원의 낙후된 의료기기를 모두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 병원 확대 정책
의료기기 국산화 정책 본격화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전역 17만 개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의료기기 15%가 1975년 전후 생산됐고, 80년대 생산돼 30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의료기기도 60%나 됐다. 지역 민영기업에도 보조금과 대출을 통해 100억 위안(1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중국 향후 5년간 경제사회 발전의 청사진인 '13차 5개년 규획(2016~2020년)'에 따라 최첨단 영상장비 등을 국산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지가공명영상(MRI), 뇌 컴퓨터단층촬영(CT), 도플러 및 초음파 검사, 정밀 심장검사, 뇌혈관조영술, 단일양자방출단층촬영(SPECT) 등 선진국에 의존하는 첨단 진단 장비가 모두 포함돼 있다.

러푸의료가 생산하는 스텐트 [사진 러프의료]

러푸의료가 생산하는 스텐트 [사진 러프의료]

지금도 지방 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의료기기를 대체할 수 있는 중국산 중저가 의료기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덕분에 실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산 의료기기 분야는 매년 10% 이상 성장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2005년까지 해외 업체에 100% 의존했던 디지털 X-ray 시장이다. 2011년부터 중국 업체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혈관계 의료기기인 의약물 방출 스텐트(drug-eluting stent) 시장도 중국 '러푸의료(이하 러푸)' 등 중국 업체가 81%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2003년 시장에 첫 제품을 내놓은 지 13년 만의 일이다.  매출도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30%에 가까운 매출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기업 제품 가격보다 40%나 더 싸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국산화에 의지를 다진 중국 정부의 노력이 통하는 셈이다.

글로벌 기업 맞먹는 '러프의료'
스텐트, 심장박동기 등 생산 중국 1위

최근 몇 년간 중국 의료기기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앞서 본 러푸, 초음파 기업 마인드레이(Mindray), 임플란트 기업 마이크로포트(MicroPort) 등은 글로벌 기업을 적극 인수합병(M&A) 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물론 연구개발(R&D)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중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0년에 550억 달러 규모로 커져 전 세계 2위 의료기기 시장이 될 전망이다.

러프의료가 생상한 인공 심장박동기 [사진 러푸의료]

러프의료가 생상한 인공 심장박동기 [사진 러푸의료]

이 중에서 중국의 스텐트 및 심장박동기 1위 업체로 자리 굳힌 러푸를 살펴보자. 러푸는 심혈관 관련 스텐트, 심장박동기 등을 주로 생산하는 중국 기업이다. 1999년 6월 설립돼 2009년 10월 중국 선전거래소 창업판에 상장했다. 현재 상장된 중국 의료기기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인 러푸는 심혈관계 의료기기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러프의 사업영역은 크게 의료기기, 약품 위탁판매, 의료 서비스, 기타 전략 사업(스마트 의료 서비스, 금융 등) 등 총 네 가지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의 70%가 의료기기에서 나왔다. 심혈관 관련 제약사업에서도 30%나 거뒀다. 러푸는 심장 내 막힌 혈관을 넓혀 주는데 쓰이는 의료기기인 '스텐트(stent)'로 유명한 기업이다. 중국 의료시스템 개혁의 주축인 '심혈관 센터 사업'과도 맞물렸다. 러푸는 현급(县级) 지역병원과 공동으로 심혈관 센터를 설립하고, 심혈관계 의료기기와 관련 약품 그리고 전문 기술진·의료진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러프의료 사업 비중 [자료: 하나금융투자]

러프의료 사업 비중 [자료: 하나금융투자]

정책과 맞물린 탓에 이익도 매년 30%씩 더 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벌써 10억 위안(1650억원)의 매출을 거둬올렸다. 지난해보다 29.2%나 증가했고, 순이익은 31.2%나 늘었다. 버는 것만큼이나 연구개발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에만 2억3000만 위안(380억원)을 투자했다. 2009년부터 매출액의 7%대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까지 FDA 인증을 받은 제품이 총 11개, 119개 품목이 CE 인증을 획득했다.

중국 사망원인 1위, 심혈관계 질환
'러프', 핵심 사업 심혈관계 의료기기

최근 중국인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계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하나금융투자]

최근 중국인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계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하나금융투자]

의료 서비스, 온라인 사업 진출도 노려

올해 내놓을 신제품도 허가를 앞두고 있다. 스텐트 분야 강자인 러푸는 혈관에서 녹는 '생체분해 스텐트(NeoVas)'를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시판 허가를 받으면 내년부터 매출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업체로는 최초로 중국 식약청(CFDA)으로부터 '듀얼챔버 인공심장박동기' 생산 허가를 얻어냈다.

러프의료 매출과 순이익 연도별 변화 추이 [자료 하나금융투자]

러프의료 매출과 순이익 연도별 변화 추이 [자료 하나금융투자]

중국 심장박동기 시장은 5년 안에 300억 위안(5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 특히 러푸가 현재 외국산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심장박동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연구개발에 적극적인데다 외국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상당하고, 중국 의료산업 개혁 정책의 수혜주로 중국 내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러푸의료는 심혈관계 치료 장비인 스텐트, 심장박동기 사업뿐만 아니라 심혈관 치료센터 등 의료서비스 사업도 꾸준하게 추진 중이다. [자료 하나금융투자]

러푸의료는 심혈관계 치료 장비인 스텐트, 심장박동기 사업뿐만 아니라 심혈관 치료센터 등 의료서비스 사업도 꾸준하게 추진 중이다. [자료 하나금융투자]

의료 서비스와 온라인 사업 등 기타 전략적 사업 영역도 확장 중이다. 러푸는 중국 2-3선 중소형 도시의 심혈관 전문병원을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급 지역병원과는 심혈관 치료센터 공동 사업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체외진단기기(IVD) 부문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앞으로 3년 후 관련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의료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던 스텐트와 심장박동기, 이제 중국 기업도 만들고 있다. 러푸, '가격경쟁력'과 '기술'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 날도 머지않았다.

글=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정리=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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