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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어썸'하게 컴백한 악동 히어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중앙일보

입력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원제 Guardians Of The Galaxy VOL.2 감독 제임스 건 출연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데이브 바티스타, 빈 디젤, 브래들리 쿠퍼, 커트 러셀 제작 케빈 파이기 촬영 헨리 브라함 의상 주디아나 마코브스키 음악 타일러 베이츠 장르 SF, 액션 상영 시간 136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일 5월 3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줄거리 ‘스타로드’ 피터 퀼(크리스 프랫)이 이끄는 은하계 히어로 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소버린 행성을 도우러 간 이들은, 몰래 그들의 자원을 훔치다 들통나 소버린 군대의 추격을 받는다. 일행과 함께 도망치던 퀼은 우연히 자신의 친아버지 에고(커트 러셀)와 처음 만난다.

MOVIE TIP이름 그대로 ‘어썸’한 올드팝 OST, 다섯 무법자들의 환상적인 팀워크와 케미스트리에 주목.

별점 ★★★☆ 마블의 마법은 언제까지 통할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이하 ‘가오갤2’)는, 경쾌한 분위기와 현란한 비주얼로 무장했던 전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제임스 건 감독)의 장점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다섯 히어로들의 모험담을 확장한다. 동시에, 각 캐릭터의 사연과 내면의 감정을 이야기 속에 풍부하게 녹였다. ‘어벤져스’(2012, 조스 웨던 감독)의 쾌활한 마블 히어로들이 작품을 거듭할수록 그들 내면의 고민이나 갈등을 드러냈듯 말이다. 대표적 예가 퀼과 친아버지 에고의 부자 관계. 전편이 어머니에 대한 퀼의 그리움을 중요하게 다뤘다면, ‘가오갤2’은 퀼과 에고 그리고 어린 퀼을 납치해 키운 욘두(마이클 루커) 세 사람을 통해 ‘부성’을 화두로 꺼내든다. 퀼을 비롯한 여러 주인공이 저마다 아픔을 딛고 성장하는 모습은, 수퍼 히어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가오갤2’의 OST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 2’에 실린 주옥같은 수록곡 역시, 단순한 배경음악 이상으로 스토리를 뒷받침한다. 각 캐릭터의 개성도 잘 살았다. 특히 마블의 역대급 ‘귀요미’ 캐릭터, 베이비 그루트(빈 디젤)는 오래도록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할 만한 맹활약을 보여준다. 본편에 없는 재미와 후속작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다섯 개의 엔딩 쿠키 영상 역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요소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심장 폭행' 캐릭터, 베이비 그루트(빈 디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심장 폭행' 캐릭터, 베이비 그루트(빈 디젤).

하지만 이야기의 완성도 측면에서, ‘가오갤2’가 전편 이상의 성취를 이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스럽다.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와 유머, 비주얼과 음악의 환상적인 조합은 분명 엄청난 쾌감을 주지만, 반면 그에 기대 허술한 이야기의 틈을 메우려는 혐의가 짙기 때문이다. 클라이맥스의 액션 장면은 무척 화려하지만, 특색이 없어 다소 지루하고 반복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가오갤2’는 기존 마블 영화와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고유의 색채와 스타일을 패기 있게 밀어붙인다. 매 작품마다 혁신을 거듭하며 수퍼 히어로 영화의 경계를 팽창하는 마블의 내공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단순하면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즐거움를 선사하는 일. ‘가오갤2’는 그 어려운 과제를 보란 듯이 해냈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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