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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로만 석달간 매일 700억원씩 벌어들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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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00원 팔면 40원을 남겼다. 그렇게 매일 700억원을 벌어들였다. 분기 영업이익 6조3100억원, 영업이익률 40.3%.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기록을 다시 썼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 9조9000억 #반도체·디스플레이서 77% 나와

삼성전자는 27일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 전체로 50조5500억원을 팔아 9조9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자제품 비수기인 1분기에 이 회사가 올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다. 분기 영업이익의 77%(7조6100억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합친 부품 사업에서 나왔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을 등에 업은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4분기 33%라는 영업이익률 기록을 세운 뒤 이를 한 분기 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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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문의 질주는 “없어서 못 판다”는 10나노급 D램과 3차원(3D) 낸드플래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업체 중 유일하게 10나노급 D램 제품을 만든다. 기존의 20나노급 제품과 비교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다. 반도체 칩 안에 메모리셀을 아파트처럼 쌓아올리는 3D 낸드플래시 기술도 독보적이다. 이 기술 덕에 1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에 512GB의 데이터를 담는 노트북용 저장장치(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도 나왔다.

이런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는 만들기가 무섭게 팔린다. 중국 소비자들이 고사양 전자제품에 눈을 뜬 덕이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갤럭시S8 효과까지 겹치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는 건 떼놓은 당상이란 전망이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7조4000억원, 전체 영업이익이 13조5000억원에 달할 걸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중심으로 시설 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명진 IR 전무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시설 투자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3D 낸드플래시와 시스템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투자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 회사 설비투자액은 27조원에 달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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