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보수의 길' 내세워 대구 다시 내려간 유승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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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27일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하는 대장정’에 참여해 대구 도심을 1시간 가량 걸으면서 유권자들과 인사했다. 유 후보 앞에 휠체어를 탄 지지자들이 앞장 서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27일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하는 대장정’에 참여해 대구 도심을 1시간 가량 걸으면서 유권자들과 인사했다. 유 후보 앞에 휠체어를 탄 지지자들이 앞장 서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7일 '새로운 보수의 길'을 내세우며 대구 유권자들을 만났다. 유 후보의 대구 유세는 22일에 이어 두번째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이학재 의원, 정용만 당협위원장, 남호균 선거대책위 상황실 부실장, 허신열 보좌관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하는 대장정'을 격려하기 위해 대구 담티역으로 향했다. 대장정은 지난 22일부터 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시작된 행사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16박17일간 걸으며 민심을 청취하게 된다.
  유 후보는 대장정 참가자들과 1시간 여 동안 대구 도심을 함께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20~40대는 "유승민 화이팅"을 외치거나 휴대전화로 함께 '셀카'를 찍곤 했다. 반면 60대 이상 노인들은 짧게 악수만 하거나 그냥 못 본체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유 후보는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원칙에 맞지 않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장정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서 좋은 결과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신촌·홍대 유세, 이날 도보 행군처럼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고 인사하는 '길거리 유세'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 사람이 많이 왔다"는 기자의 말에 "조직을 동원해서 사람을 모으는 건 옛날에 많이 하던 거 아닙니까"라며 "국민들이 유세 때 사람을 많이 모으고 하는 걸로 (대통령을) 판단하진 않으실거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후보가 27일 경북 경산의 영남대 학생식당을 찾아 대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며 간담회를 진행했다. 유 후보 앞에 앉은 남학생이 딸 유담씨의 안부를 물으며 “어떤 사윗감을 찾으시느냐, 저는 어떠냐”는 질문을 하자 "사진을 찍어 딸에게 직접 보여주겠다"며 질문한 남학생을 찍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유승민 후보가 27일 경북 경산의 영남대 학생식당을 찾아 대학생들과 점심을 먹으며 간담회를 진행했다. 유 후보 앞에 앉은 남학생이 딸 유담씨의 안부를 물으며 “어떤 사윗감을 찾으시느냐, 저는 어떠냐”는 질문을 하자 "사진을 찍어 딸에게 직접 보여주겠다"며 질문한 남학생을 찍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점심 시간에는 경북 경산의 영남대로 자리를 옮겨 대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영남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을 지낸 곳이다. 영남대 학생들은 마주 앉은 유 후보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한 학생이 "후보님이 생각하는 향후 한국의 정보 보안이 궁금하다"고 말하자 유 후보는 "사이버 보안 기능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데 대통령이 맡아서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인력 양성도 민간에서 하고 있는데 정부가 맡아서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학생이 "중소기업은 인력이 많이 부족한데 육아휴직 3년법을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중소기업이 자기 돈으로 대체인력을 구하면 부담이 되니까 해당 경비와 육아휴직 수당은 국가가 도와줘야 한다. 국가가 앞장서고 기업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일반 사병 처우 향상, 미세먼지 문제 등도 해결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졌다. "이번 대선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어떤 후보를 뽑았을 거 같냐"는 질문에 "마지막까지 고민했을 거 같다. 맘에 드는 후보가 없어서"라고 유 후보가 말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유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없지만 (동성애를) 합법화하고 결혼·가족 제도에 집어넣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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