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몇배로 갚아주겠다 문자 받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삼청동 북한대학원대학교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을 둘러싸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25일 문 후보 측으로부터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송 전 장관은 “문재인 캠프에서 ‘용서하지 않겠다’ ,‘몇 배로 갚아주겠다’ 등의 문자를 받았다”며 “(문자를 보낸 이는) 일반 지지자가 아니라 문 캠프의 어느 정도 책임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해당 문자를 아직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박메시지 폭로 #"외교부 판단 뒤집기 위해 #김만복 원장이 평양에 확인 제안" #文측 "누구인지 밝혀라" 반박

그는 2007년 당시 상황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외교부는 더 큰 국가 이익을 위해 (북한의) 반발을 감수하고 우선 찬성을 하자고 했는데, 이런 외교부의 판단을 뒤집기 위해 (11월 18일 서별관회의에서) 김만복 국정원장이 ‘정말 그런지 평양에 직접 확인해 보자’고 제안하고 다른 사람들이 동참했다"며 “이게 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정원이 북한에 먼저 보낸 전통문 등의 추가 자료 공개에 대해선 “지금 사실관계가 분명한데 (내가) 어떤 자료를 증거로 내놓아도 사실로 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이 북한으로부터의 문건 등을 공개한 배후엔 손학규 국민의당 선대 위원장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회고록의 온전성을 훼손하기 위해 온갖 연결을 하는데, 나는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았고, 앞으로 안 할 것”이라고 부인했다.
협박 문자를 받았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문 후보 선대위의 윤관석 공보단장은 “협박성 문자를 누가 보냈는지 송 전 장관이 직접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전병헌 전략본부장도 “밝히지 않으면 그거야말로 흑색선전”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측이 전날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해당한다"며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은 25일 공안2부(이성규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최민우ㆍ채윤경 기자 minw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