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 전쟁 영웅 워커 동상 용산에서 평택으로…오늘부터 기지 이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5일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에서 토마스 밴덜 주한 미 8군사령관(왼쪽부터), 빈센트 브룩스 한ㆍ미 연합사령관, 백선엽 예비역 대장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25일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에서 토마스 밴덜 주한 미 8군사령관(왼쪽부터), 빈센트 브룩스 한ㆍ미 연합사령관, 백선엽 예비역 대장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주한미군이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기지를 옮긴다. 1945년 일본 제국주의가 패망한 뒤 한국에 진주해 용산에 사령부를 세운 지 72년 만이다.

미 8군사령부는 25일 서울 용산 사령부 영내에서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을 열었다. 미 8군사령부 관계자는 “오늘 기념식은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워커 장군 동상은 경기도 평택의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로 옮겨진다.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주한미군은 평택 기지로 이전 작업에 들어간다. 미 8군사령부는 6월 말까지, 주한미군사령부는 11월까지 평택 기지로 이전한다. 용산 기지는 일부 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 정부로 되돌려 진다. 용산 기지 안의 한ㆍ미 연합사령부와 드래힐 호텔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주한 미대사관이 용산 기지 터로 옮겨진다.

25일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행사 참석자들이 한ㆍ미 양국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앞 줄 왼쪽부터 백선엽 예비역 대장, 토머스 밴덜 미 8군사령관.   김상선 기자

25일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행사 참석자들이 한ㆍ미 양국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앞 줄 왼쪽부터 백선엽 예비역 대장,토머스 밴덜 미 8군사령관. 김상선 기자

월튼 워커 장군(1889∼1950)은 6ㆍ25 전쟁 당시 미 8군사령관으로 참전했다. 낙동강 방어작전을 지휘한 그는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우리 정부는 1961년 미군 휴양호텔를 건설한 뒤 그를 기념해 호텔 이름을 '워커힐'로 지었다. 그와 함께 싸운 백선엽 예비역 대장(명예 미8군 사령관)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백 장군은 “워커는 삼국지의 장비와 같은 맹장”이라며 “지프를 타고 전선을 누비며 'Stand or Die(사수)'를 명령하던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토머스 밴덜 미 8군사령관은 기념사에서 “평택 기지 이전 사업은 한ㆍ미 동맹 역사에서 중요한 사업”이라며 “평택으로 이전하더라도 언제라도 싸울 수 있는 준비태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기지(캠프 험프리)는 2003년 한ㆍ미 양국 합의에 따라 전국에 흩어진 미군 기지를 통합하기 위해 기지를 확장했다. 사업비만 16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ㆍ미 양국은 주한미군 평택 기지 이전 사업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