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떠다니는 군사기지 수장시켜 버린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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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의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북한 인민군 창건일(25일)에 맞춰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연일 칼빈슨함을 수장(水葬)시키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한반도 다가오는 항모 칼빈슨함 겨냥해 연일 수장(水葬) 위협 #노동신문, 인터넷 대외 매체 총동원 #"거대한 항모 파철더미 돼 어떻게 수장되는지 보여줄 것" #미, "미국과 동맹국 위협엔 상응하는 대응 할 것"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우리 군대는 결코 항공모함 따위에 놀라지 않으며 침략자들이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바다에 처박아버릴 담대한 배짱을 갖고 있다”며 “우리(북한)의 초강경 대응에는 지상, 해상, 수중, 공중 기동을 동반한 불의적인 선제타격 안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안들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군 군관 류철벽이 ‘거대한 파철더미가 되어 수장되게 될 것’이라는 제목으로 쓴 개인 논평에서다.

그는 이어 “세계는 경거망동하는 미국의 거만한 항공모함들이 거대한 파철더미가 돼 어떻게 수장되는지,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서 어떻게 사라지는지 명백히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도 이날 “수 틀리면 항공모함 따위를 들이미는 미국의 위협 공갈에 눈썹 하나 까딱할 우리 인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노동신문이 지난 23일자 ‘우리 인민군대는 백두의 대업을 떠받드는 억척의 기둥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칼빈슨함을 수장하겠다고 주장한 이후 북한은 대외 매체들을 총동원해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군사적인 충돌을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을 위협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을 향한 위협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버리는 게 경제 번영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북한에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우리는 (북한에) 도발적이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들과 수사를 삼갈 것을 요구한다”며 “국제사회의 의무와 헌신에 충실한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진지한 자세로 대화 테이블로 되돌아올 것도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용수ㆍ김록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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