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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벌어진 문·안 지지율 … TK선 홍준표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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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불과 일주일 사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21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지난 18~20일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41%, 안철수 후보는 30%였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9%, 정의당 심상정 후보 4%,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3% 순이었다.

안, 충청권·50대에서도 하락세 #“TV토론서 안정감 못 보여준 듯”

문재인·안철수 후보 간 격차는 지난주 11~13일 조사 땐 3%포인트(문재인 40%, 안철수 37%)였지만 안 후보 지지율이 7%포인트 떨어지며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인 11%포인트로 벌어졌다. 리서치앤리서치-동아일보가 18~19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문재인 후보는 40.0%로 30.1%를 얻은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인 9.9%포인트 앞서 나갔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의 세부 지지율 변화를 뜯어보면 직전 안철수 후보의 급상승을 이끌었던 대구·경북(TK)과 충청권, 50대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했다. TK 지역의 경우 지난주 48%였던 안 후보 지지율은 23%로 25%포인트나 하락했다. 대신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8%→26%로 올랐다. 충청권에선 문재인 후보 지지율(39%→46%)은 오르고 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42%에서 29%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51%→40%로 빠지고 홍 후보가 3%→11%로 올랐다. 한국갤럽 장덕현 박사는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충청도와 TK 등 주요 급상승 지역에서 빠진 것은 소속 정당인 국민의당 지지율(19%)에 비해 후보 지지율만 훨씬 높았던 지지 기반의 취약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개인도 두 차례 TV토론에서 문 후보에 비해 대통령 후보로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보수-진보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이미지를 보인 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념성향별 지지도는 보수(문 15%, 안 45%), 진보(문 64%, 안 19%)에선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중도층에서 40대 40 동률이던 지지율이 이번 주엔 안 후보가 34%로 빠지며 문재인 후보(42%)쪽으로 기울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후보 등록 이후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특히 TK를 포함한 영남에선 국민의당의 조직력 열세로 안 후보의 보수로의 확장이 차단됐다”며 “안보에서도 문 후보보다 확고한 이미지를 주는 데 실패하고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도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춰졌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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