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경제적인 하루
박정호 지음, 웨일북
392쪽, 1만6000원
경쟁사의 매장이 이미 있는 곳에 우리 회사의 신규 매장을 내는 것은 합리적 결정일까. 아내의 생일에 힘들게 골라 선물을 사주기보다는 원하는 걸 사도록 현금을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저자는 가상의 인물 ‘안경제’가 일상에서 떠올리는 이같은 궁금증을 각 장 서두에 일종의 모티브로 제시하고 이와 관련된 경제학의 여러 개념과 이론을 풀어간다. 기회비용 등 선택의 합리성을 가늠하는데 도움될 만한 개념에서 출발해 인센티브, 인플레이션, 시장과 독점 등 폭넓은 분야를 아우른다. 안경제의 궁금증이 ‘질문을 위한 질문’처럼 보이는 게 약점이긴 해도 이를 통해 경제학과 일상의 접점을 넓히고 경제학의 다양한 쓸모를 확인하려는 이 책의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