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진관] 친환경 유세열전..유승민은 스쿠터, 심상정은 세그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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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거대한 홍보전이다. 후보 개인 뿐 아니라 조직 차원의 인적·물적 역량이 총동원된다. 때로는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군소정당일수록 새로운 유세 도구나 장비를 활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TV토론회에서 달변으로 주목받았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유세전에 친환경 이동 수단들을 동원했다.

바른정당은 자전거·스쿠터 유세

21일 바른정당은 국회 옆 둔치에서 ‘희망페달 자전거 유세단 발대식’을 열었다. 바른정당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소음과 공해, 돈이 없는 ‘3무(無)’ 선거운동을 지향하며, 선거운동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자 자전거 유세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옆 한강 둔치에서 자전거 유세단을 발족했다. 유세용 스쿠터를 탄 유승민 후보(가운데)가 당 지도부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하태경ㆍ홍철호ㆍ정병국 의원, 유 후보, 이혜훈 의원, 주호영ㆍ김무성ㆍ권성동 의원. 강정현 기자

바른정당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옆 한강 둔치에서 자전거 유세단을 발족했다. 유세용 스쿠터를 탄유승민 후보(가운데)가당 지도부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하태경ㆍ홍철호ㆍ정병국 의원, 유 후보, 이혜훈 의원, 주호영ㆍ김무성ㆍ권성동 의원.강정현 기자

유승민 후보는 “역대 어느 선거, 어느 후보보다도 깨끗하게 선거를 치를 자신이 있다”며 “이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다니면서 국민께 우리가 하고 싶은 새로운 정치를 꼭 말씀드려달라. 자전거 유세 한 번 큰 바람을 일으켜보자”고 말했다.

유세용 스쿠터를 탄 유승민 후보. 강정현 기자

유세용 스쿠터를 탄 유승민 후보. 강정현 기자

정의당은 세그웨이 타고 대학가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청년선대본부는 ‘세그웨이 유세단’을 구성해 대학가 유세에 나섰다.

심상정 후보를 홍보하고 있는 세그웨이 유세단. [정의당 제공]

심상정 후보를 홍보하고 있는 세그웨이 유세단. [정의당 제공]

유세단은 세그웨이를 타고 거리 곳곳을 누비는 한편 풍물, 안무 공연 등 이색 퍼포먼스를 기획해 젊은층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배준호 청년선대본부장은 “소규모 유세를 계획한 것은 눈을 맞추고 이야기 할 때 진심이 전해질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라면서 “비록 더 힘들고 효율적이지 못하더라도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이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를 홍보하고 있는 세그웨이 유세단. [정의당 제공]

심상정 후보를 홍보하고 있는 세그웨이 유세단. [정의당 제공]

세그웨이 유세단은 17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서울권 주요대학을 직접 방문하며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유미·위문희 기자 yumip@joo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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