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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지도육성회 가정교육 강화|부모의 과보호 지나친 기대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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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소년의 좌절과 탈선은 과보호 등 빗나간 가정교육에서 비롯된다 오늘의 가정교육을 바로잡기 위한 가정교육 강좌가 청소년지도육성회 주최로 13일 하오2시 청소년회관 강당에서 2백여명의 어머니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종헌박사 (성장상담 연구소장· 상담심리학)는 「청소년의 성문제와 지도」를 통해 『부모들은 자녀에게 성은 더러운것·추잡한 것으로 인식시키고 있으며, 이성에 대한. 관심도 무조건 억누르려고만 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가정교육은 자녀로 하여금 이성에 대해 극단적인 상상을 불러 일으켜 상당수의 청소년기 남학생들이 윤락가에서 첫경험을 갖게 되는 결과를 빚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제 성에 대한 가정교육은 「남녀칠세부동석」이 아니라 긍정적인 관점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박사는 『천편일률적인 순결교육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고 말하고 딸의 첫 생리일에 파티를 열어준다 든지, 온가족이 함께 집안에서 춤주는 시간을 갖는다든지 하여 몸이 소중하고 깨끗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희노애락을 통을 통해 표현하는 법을 익히게끔 지도할 것을 충고했다.
송경자교수 (경기대· 사회사업학)는 「청소년의 좌절심리와 부모의 책임」을 통해 『가출청소년· 비행청소년의 탄생은 부모 중심적인 잘못된 가정교육 탓』이라고 분석.
특히 근래에는 빈곤·결손가족·부모의 무관심이나 구박 등이 중요문제가 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부모의 지나친 통제·과보호·편애·기대 등이 청소년을 열등감·좌절감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에게서도 열등감이 많은 것은 턱없이 높은 부모의 기대 때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무엇이든 부모가 다 알아서 미리 챙겨주는 식의 과보호는 청소년으로 하여금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할 수 없도록 만들어 결과적으로 「성공의 경험」 보다「실패의 경험」만을 축적, 자기자신에 대한 불신과 비하만을 야기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의 높은 기대는 청소년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본능을 채워주기 어려워 욕구불만에 빠뜨리게 되고, 이를 해결하는 방책으로 청소년은 무작정 자신을 인정해주는 누군가를 찾아 나서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의 맹목적 사랑은 결과적으로 청소년에게 자기통제능력을 상실케 함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쉽게 파괴·절도·변칙행위 등을 저지르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송교수는『비행 청소년에 대해 본인의 성격 탓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그 성격도 부모-자녀관계에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부모의 책임이 크다』면서 『부모들의 일관적인 가치판단 자녀에 대한 애정·관심·처벌·자율성의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적절성을 바탕으로 가정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결론지었다.<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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