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선대위, "안철수는 갑철수" 네거티브 지침 담은 문건 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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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내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노컷뉴스가 민주당 내부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비공개 문건에는 안 후보의 검증 및 네거티브에 대한 지침이 담겨 있다.

이 문건은 문 후보 선대위 전략본부 전략기획팀이 작성해 지난 17일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은 물론 국회의원들과 각 지역위원장들에게 개인 이메일로 발송됐다.

문건은 대응 기조의 하나로 '안철수 검증의혹 지속제기, 바닥 민심까지 설파되도록 주력'이라고 제목을 뽑았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왼쪽)·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 토론회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참석했다. 생방송 된 이날 토론은 사전 원고 없는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국회사진기자단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왼쪽)·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 토론회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참석했다. 생방송 된 이날 토론은 사전 원고 없는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를 위해 안 후보에 대한 불안·미흡·갑질(부패) 프레임 공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키워드로는 40석, 연정, 협치불안, 대통령감 미흡, 의혹과 갑질을 예로 들었다.

이어 당의 공식 메시지(의혹 검증 지속)과 비공식 메시지(안철수 알리기)가 양분되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알지 못함'이 장년·노령 보수층 지지로 이어지는 상황 차단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특히 SNS상 비공식적 메시지 확산 부분에 대해서는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까 갑철수"라고 상세한 예시를 들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선대위 측은 해당 문건의 존재와 배포 사실을 인정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CBS측에 '비공식적 메시지 확산'과 '갑철수' 등의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을 하다보니 과한 표현이 들어갔던 것 같다. 큰 의미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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