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 사기범이 가출 청소년 꼬드겨 시킨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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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을 떠도는 가출 청소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중앙일보]

서울 신림동을 떠도는 가출 청소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중앙일보]

부산에 사는 김모(21)씨는 지난해 11월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에서 스마트폰 사기 범죄를 계획했다. 사이트에 스마트폰 판매글을 올리고, 구매자로부터 돈을 입금 받으면 자취를 감추는 방식이다.

이런 범죄가 경찰에 발각되지 않으려면 차명 통장이 필요했다. 그래서 김씨는 가출 청소년을 사기 범죄에 내세우기로 했다. 김씨는 가출한 A(16)군 등 5명을 섭외해 원룸을 구해줘 합숙을 시켰다. 갈 곳이 마땅찮던 A군도 이에 응했다.

김씨는 청소년들에게 거처를 구해준 대가로 “친구들 통장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사기글을 올리는 일도 시켰다. 돈이 입금되면 인출하는 일도 청소년들을 시키며 철저히 본인의 자취를 숨겼다고 한다. 김씨가 이같은 방법으로 약 두달 간 피해자 50명에게서 가로챈 돈은 1263만원이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김씨를 적발해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청소년들에게 ‘경찰에 잡히면 스스로 계획한 일이라고 말하라’는 지시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가출 청소년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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