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보 독트린’ 발표…“힘의 우위 통한 무장평화가 안보 목표”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가 19일 ‘안보 독트린’을 발표했다.

“헌법질서 파괴하는 반국가ㆍ체제전복세력 척결할 것”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평화를 지켜낼 방법은 핵균형을 이루는 방법밖에 없다”며 “힘의 우위를 통한 무장평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가 우리 안보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면서도 북한을 정상국가로 가정하고 협상ㆍ대화ㆍ경쟁하던 기존의 대북정책 원칙인 상호주의는 과감히 폐기하겠다”며 “강하고 공세적인 억제전략으로 국방기조를 대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가 지난 18일 부산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가 지난 18일 부산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홍 후보는 구체적으로 ▶고도화된 북핵 미사일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인‘KAMD 체계’의 전면 재구축 ▶제주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한 전략기동함대, 일명 ‘독도-이어도 함대’의 창설 ▶전술핵 재배치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2~3개 포대 배치 ▶해병특수전사령부와 새로운 안보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사령부 창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면서 헌법질서를 파괴하려는 반국가ㆍ체제전복세력의 척결 등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그러고는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피와 목숨으로 지켜낸 나라”라며 “북한이 국내정치까지 개입해 남남갈등을 촉발시키고 이에 동조하는 세력이 국론 분열과 체제 전복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설은 더디고 수년이 걸리는 힘든 작업이지만, 파괴는 단 하루의 무분별한 행동만으로 가능하다”며 “우리 국민과 나라의 생존과 존립을 책임질 마지막 보루, 보수 우파의 적통, 자유한국당과 저 홍준표가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앞서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접견한 자리에서는 “사드 배치를 두고 국내외 논란이 있는데, 우리는 죽고 사는 문제라는 게 사드에 대한 기본 입장”이라며 “한ㆍ미 동맹 관계가 더욱 굳건하게 진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는 19일 서울 수유동 국립 4ㆍ19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이 땅에 민중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를!’이라고 적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는 19일 서울 수유동 국립 4ㆍ19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이 땅에 민중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를!’이라고 적었다.

홍 후보는 4ㆍ19 혁명 제57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서울 수유동 국립 4ㆍ19 민주묘지를 찾았다. 홍 후보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국의 민주주의가 민중주의로 바뀌고 있어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4ㆍ19 혁명의 본래 의미를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방명록에는 ‘이 땅에 민중주의가 아닌 민주주의를!’이라고 적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