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괴로운 트럼프…밖에선 북한, 미국선 ‘납세 내역 공개하라’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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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연일 강경 공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에선 시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에 납세 내역을 공개하라며 시위가 일었다.

15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에 납세 내역을 공개하라며 시위가 일었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납세의 날’(15일)을 맞아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워싱턴 DC, 뉴욕 등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납세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버클리에서는 시위자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이 강하게 충돌해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최소 21명이 체포됐다.

15일 미국 '납세의 날' 맞아 "납세 내역 공개하라" 미 전역서 시위 #버클리선 유혈 사태 발생해 20여 명 체포되기도

CNN은 버클리 경찰의 성명을 인용해 “폭죽, 후추 스프레이가 사용되는 등 폭력 사태가 발생했고 칼, 막대기 등 무기도 사용됐다”고 전했다.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부상당한 시민.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부상당한 시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운동 시절부터 납세 자료를 정확히 공개하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받아왔다. 그러나 취임한 지 100일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달 NBC에서 그의 2005년 납세 자료를 입수하자, 당시 자료만 일부 공개했을 뿐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자신의 말을 얼마나 바꿨는지 일일이 따지기도 힘들다”며 “납세 내역서 공개 약속을 지키지 않을 뿐 아니라, 외려 월스트리트 출신 관리들에 둘러싸여 백악관에서 재산을 불리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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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일자, 트럼프는 16일 트위터에 “조직화된 시위에 누가 돈을 댔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대통령 선거는 (이미) 끝났다”는 글을 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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