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5인, 공식 선거운동 첫날 찾는 곳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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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왼쪽부터)가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첫 번째 대선후보 TV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 시작 전 각 당 후보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왼쪽부터)가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첫 번째 대선후보 TV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 시작 전 각 당 후보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文, 열세지역으로 꼽는 대구에서 시작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7일 첫 공식 선거운동을 대구에서 시작해 광화문 유세로 마무리한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16일 “민주당 선거운동 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며 “야당의 불모지였던 대구ㆍ경북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아 전국적으로 골고루 지지받는 최초의 통합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첫날 대구를 가장 먼저 방문하는 것을 두고 “호랑이(안 후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는 얘기가 당 주변에서 나왔다. 첫 공식선거운동을 가장 열세지역으로 꼽는 대구에서 시작한 문 후보는 곧바로 대전으로 이동해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중앙선대위 발대식을 연다. 이후 수원을 거쳐 광화문에서 집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安, 인천항 시작해 텃밭 호남 거쳐 대전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첫 공식 선거운동은 인천VTS(해상교통관제센터)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6일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첫 유세는 4월17일 0시 인천항 VTS에서 시작한다”며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후보의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후 오전 8시 광화문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출근인사를 한 뒤, 전북 전주와 광주를 순차로 들르며 창당 기반인 호남 민심 다잡기에 나선다. 경선 당시 호남에서 시작된 컨벤션 효과로 안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처럼, 본선에서도 호남부터 지지율 추가 상승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찾아 호남 텃밭을 누비고 오후 늦게 대전으로 올라와 1박을 하면서 18일 대전 일정을 준비한다. 대전은 안 후보가 KAIST교수 시절 3년을 살았던 지역으로, 국민의당 창당식이 열린 곳이자 자신이 대선후보로 최종결정된 곳으로 상징성이 크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유세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 주민들과 만나 의원직 사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오는 17일 의원직 사퇴서를 공식 제출할 방침이다.

洪, 서울 가락시장에서 출발해 대구 서문시장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울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충남 아산 현충사를 들러 대선에 임하는 각오를 다진다. 충무공 이순신을 모신 사당에서 12척의 배로 300척의 왜군을 물리친 명량해전을 떠올리며 ‘필사즉생(必死卽生ㆍ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이긴다)’을 다짐할 예정이라고 한다.

홍 후보는 마무리를 대구시로 잡았다. 대구에서도 칠성시장과 서문시장을 방문한다. 하루에만 시장 4곳을 찾는 셈이다. 칠성시장은 2번째, 서문시장은 출마선언식을 포함해 3번째다.

文ㆍ安ㆍ洪, 첫날부터 대전에서 격돌

공교롭게도 문재인ㆍ안철수ㆍ홍준표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7일 일제히 대전을 찾는다.

상징성이 큰 첫날 일정속에서 대전을 찾는 이유는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대전과 충청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劉, 서울 종합방재센터서 첫 공식일정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자정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해 첫 공식일정을 소화한 뒤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으로 향해 출정식을 겸한 첫 유세를 한다. 16일 공식출범식을 치른 대전선대위측은 후보와 대전방문 일정을 조율중이다.

沈,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서 출정식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자정에 맞춰 경기 고양시 지축차량기지를 방문해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살피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강조하고 여의도 출근길에서 유세전을 펼친 뒤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출정식을 갖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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