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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소설 '서편제', 연극으로도 만들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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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임권택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서울에서만 1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소설가 이청준(1939∼2008)의 단편 '서편제'가 이번에는 연극으로 만들어진다. 공연콘텐츠제작사인 쇼앤라이프가 연극 '서편제'를 제작해 25∼27일 서울돈화문국악당 무대에 올린다. 극작가 진남수씨가 각색하고,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등을 연출한 권호성씨가 연출한 작품이다. 2010년 뮤지컬, 2013년 창극에 이어 또 한 차례 장르 확장이다. 

권호성씨는 무대 예술에 적합한 '서편제'의 구조적 특징에 주목했다. "소릿재 주막을 주 무대로 시공을 넘나드는 연극성과 무대와 관객과의 열린 구조야말로 연극으로 무대에 올리기에 적합하다"는 얘기다. "원작소설의 깊이를 무대에서 재현하면서도 연극을 보는 재미와 판소리 감상의 묘미를 살려 감동을 더하고자 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쇼앤라이프 25∼27일 서울돈화문국악당 무대에 #영화, 뮤지컬, 창극에 이어 연극으로 장르 확장 #

이를 위해 서정금·황애리·김나니·조엘라·안이호·이봉근 등 창극과 판소리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소리꾼들이 판소리 대목을 연기한다. 안덕용·김준겸·황지영 등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동하는 배우들도 함께한다. 자연음향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을 공연장소로 선택한 것도 극중 판소리를 마이크나 음향기기의 도움 없이 소리꾼의 목소리로 직접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공연 시간은 120분. 70분짜리 해외 공연 버전도 만들었다. 6월 초 서울 남산국악당에서도 공연한다. 5000원. 02-3210-7001~2.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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