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국가(IS) 장악 지역에 투하한 GBU-43/B 폭탄의 위력에 대한 증언이다. 일명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GBU-43/B는 폭발력이 TNT 11t 규모에 이르러 비핵무기로는 최고 화력을 지닌다. 영어 앞글자를 따 ‘모압(MOAB)’이라고 불린다.
미군, 아프간 IS 지역에 실전 첫 투하한 MOAB #미군 사령관 "트럼프의 별도 승인 안 받았다"
모압은 폭발 순간 반경 500m를 무산소 상태로 만들어 모든 생물을 살상시키는 위력을 지녔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리는 이날 미군의 공격으로 IS 테러리스트 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엔 약 3000가구가 거주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IS 세력이 장악한 뒤로 민간인은 모두 달아난 상태다. 미군은 지역에 ISIS 소속 600~800명이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한편 미군은 모압 투하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별도 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존 니컬슨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은 폭탄 투하 직후 기자회견에서 “누구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군 지휘계통 내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일정 수준의 자유를 누렸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2003년 이라크전 때 개발된 모압이 실전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폭탄 투하가 북한 등에 주는 경고성 메시지냐는 질문에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될지 모르겠다”며 “메시지가 되든 안 되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