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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찍박' 논란속에 박지원손학규 투톱 선대위 출범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2일 박지원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을 '투톱'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를 출범했다.
안 후보는 또 4차산업혁명 분야의 하나인 미래 가상화폐 비트코인 한국거래소 창업자인 김진화(41) 코빗 이사를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천근아 연세대의대 교수와 정동영·박주선 의원, 주승용 원내대표도 공동 위원장이다. 콘트롤타워인 총괄 선거대책본부장에는 장병완(3선) 의원, 총괄부본부장 겸 전략본부장에는 김성식(재선)의원을 임명했다.
장병완 본부장은 “안 후보의 선거 캠프는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안 후보의 의지를 담아 국민선거대책위(국민선대위, 국민캠프)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노갑ㆍ정대철 상임고문과 정균환ㆍ김옥두 고문 등 전직의원도 참여하기로 했고, 앞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의 비서실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인 최경환 의원이 맡기로 했다.
  캠프 실무 본부장은 국민의당 현역 의원 중심으로 꾸렸다. ^종합상황실장 김광수 ^조직본부장 유성엽 ^직능본부장 조배숙 ^정책본부장 김관영 ^홍보본부장 김경진 ^뉴미디어본부장 이언주 ^공약단장 채이배 의원 등이다. 안철수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영환 전 의원은 미디어본부장, 문병호 최고위원은 유세본부장을 담당한다.
  외부 인사로는 김대중 정부때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던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가 교육혁신위원장으로, 최영기 전 노동연구원장이 좋은일자리위원장으로, 엄용훈 삼거리픽처스 대표가 문화미래준비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최상룡 전 주일대사와 이성출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평화로운한반도본부 본부장을 함께 맡는다.
  하지만 이날 선대위 인선을 확정하기 전 진통이 적지 않았다. 당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박지원 대표에 대한 2선 후퇴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문병호 최고위원이 “박지원 대표는 이번 선대위에 참여하지 말고 백의종군해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구한다”며 “저도 선대위 참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면서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했다.황주홍 최고위원도 “문병호 최고위원의 충정 어린 직언을 100% 지지한다”며 “박지원 대표는 늘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해왔다. 이걸 몸소 실천하실 최적기라고 판단한다”고 거들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최근 '안찍박'(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이 된다)이란 논리로 국민의당을 공격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런 발언이 잇따라 나오자 어두운 표정으로 도중에 자리를 떴다가 5분여 만에 돌아왔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박 대표는 "안 후보와 손학규 의장은 외부, 나는 당 내부를 주로 맡을 생각"이라며 "후보와 함께 사진 찍히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어 안 후보가 직접 나서 “앞으로 다함께 힘을 합쳐서 우리가 이번에 정권교체를 반드시 하자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다”며 “여러 의견이 있지만 곧 단합해서 국민들께 우리의 비전과 정책, 가치관,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드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박대표 2선후퇴론을 진화했다.
 추인영·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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