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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사오정] 우다웨이 대표가 오도가도 못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한동안 닫히지 않았다.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접견하기 위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한동안 닫히지 않았다.

 6자 회담 중국 측 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 외교부 청사를 방문해 엘리베이터에 올라 있습니다. 청사 현관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없이 엘리베이터에 오른 우다웨이 대표를 향해 사진기자들의 플래쉬가 쉴새 없이 터집니다.

우다웨이도, 우다웨이의 표정을 잡으려는 사진기자들도 엘리베이터 문이 이내 닫힐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컷 만 더, 한컷 만 더…'
문이 닫히기 전에 한 컷이라도 더 담으려는 기자들의 플래쉬가  연이어 터집니다.

 그렇게 한참이 흘렀습니다. 이미 닫혔어야 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여유만만하던 우다웨이의 표정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우다웨이와 동행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의 표정도 일그러집니다.

 우다웨이 대표도, 추궈홍 대사도, 기자들도 왜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짜증이 밀려오는지 우다웨이 대표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입니다.
'엘리베이터가 고장났구나…'
걱정이 머리를 들고 솟아나는 순간, 멀리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외교부 직원이 툭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그만들 하시죠. 이 엘리베이터는 플래쉬를 맞으면 문이 닫히지 않거든요."
플래쉬 발광이 멈추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습니다. 우다웨이 대표의 당황한 얼굴이 엘리베이터 문 뒤로 사라집니다.

카메라 플래쉬에 반응하는 엘리베이터는 처음 봤습니다. 우다웨이 대표 역시 이런 엘리베이터는 처음이었을 겁니다. 엘리에이터 문 센서가 빛에 반응해 발생한 오작동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그 짧은 순간 우다웨이는 아마 평생 경험할 카메라 플래쉬를 다 맞았을 겁니다. 지금 사드를 놓고 중국에서 벌어지는 치졸한 보복을 지켜보는 한국인들의 감정이 이렇게 터지고 있습니다.
글·사진=김춘식 기자 kim.choonsik@joongang.co.kr

우다웨이 대표가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우다웨이 대표가 10일 서울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여유롭게 엘리베이터에 오른 우다웨이 대표와 추궈홍 대사

여유롭게 엘리베이터에 오른 우다웨이 대표와 추궈홍 대사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를 기다리는 우다웨이 대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를 기다리는 우다웨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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