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편성도 바꾼 아사다 마오 은퇴 기자회견

중앙일보

입력

일본 피겨 스케이팅 간판 아사다 마오(27)가 일본 공영방송 NHK 방송 시간도 바꿨다. 

밝은 모습으로 입국하는 아사다 마오.

밝은 모습으로 입국하는 아사다 마오.

아사다는 10일 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갑작스럽지만 피겨 선수 경력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던 것도 많은 걸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사다는 12일 오전 11시 30분쯤 은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NHK는 편성 일정을 급하게 변경했다. 원래 오전 11시 5분부터 11시 54분까지 정보 교양 프로그램을 방송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11시 25분까지 내보낸다. 방송이 20분간 단축되는 것. 이후 아사다의 은퇴 기자회견을 방송할 계획이다. NHK가 스포츠 선수의 은퇴 기자회견을 이유로 편성을 변경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한다. 

9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세계 주니어 피겨스케이팅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이 준우승자 아사다 마오(일본), 오른쪽은 동메달을 딴 크리스틴 주코스키(미국)이다.

9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세계 주니어 피겨스케이팅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이 준우승자 아사다 마오(일본), 오른쪽은 동메달을 딴 크리스틴 주코스키(미국)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7·은퇴)의 라이벌로 꼽혔던 아사다는 일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 스타다.세계선수권에선 3번이나 우승했지만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선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에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소치 올림픽에서는 6위에 그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뛸 것으로 보였지만 지난해 일본선수권에서는 역대 최악인 12위에 머무는 등 부진하면서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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