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스핀닥터’‘헤드헌터’‘카피라이터’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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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닥터'와 '헤드헌터', 그리고 '카피라이터'.

대선후보 주변에서 세가지 중요한 일을 누가 담당하는지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
스핀닥터란 홍보·기획, 여론수렴 및 전파, 아젠다 설정 등의 분야에 능력이 있는 정치전문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최측근 전략참모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스핀닥터'로는 노영민 전 의원과 양정철 후보 비서실 부실장이 꼽힌다. 노 전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문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다. 문 후보 스스로 중앙일보 설문조사에서 "최측근이 누구냐"는 질문에 노 전 의원을 꼽았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아 결선 없는 본선행을 이끌어냈다. 선대위에서도 공동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 시작이후 노 전 의원과 소통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를 지지하는 전ㆍ현직 의원 모임 ‘달개비’의 좌장이기도 한 노 전 의원은 이들의 여론을 수렴해 문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국정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양 부실장은 문 후보 핵심 참모다. 사석에서 문 후보는 그를 "양비(양비서관)"라고 부른다. 문 후보가 모든 일을 상의하는 '복심'(腹心)으로 꼽힌다.

문 후보는 지난 9일 본지 인터뷰에 “차기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내가) ‘헤드헌터’가 돼 대한민국의 모든 인재를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헤드헌터로 본인이 나선 경우도 많지만 인재 영입은 주로 최재성 전 의원이 담당했다. 최 전 의원 측은 “지난해 총선 때 만들어놓은 인재 풀이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캠프 합류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경선 국면에서 유웅환 인텔 전 수석매니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과외교사 역할을 했던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 등을 영입했다.

선거에서 메시지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문 후보의 연설문 등을 담당하는 카피라이터는 2012년 대선과 2015년 2ㆍ8 전당대회에서 메시지를 담당했던 신동호 비서실 메시지팀장이 꼽힌다. 신 팀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고 김근태 전 의장의 메시지 담당자까지 영입해 문 후보의 메시지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문 후보가 메시지본부장으로 영입에 공을 들였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도 선대위 미디어본부 부본부장으로 돌아왔다. 윤 전 대변인은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왔다.

문 후보는 이번에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과정에도 신경을 썼다. 경선캠프에 SNS본부를 신설해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영입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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