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팬들도 궁금해'...박병호는 언제쯤 콜업될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박병호(31)는 언제쯤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을까. 현재로선 팀 내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투수진 운용 전략이 바뀌길 기다려야 한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11일 미네소타 팬들의 질문에 구단 담당 기자가 응답하는 형식으로 "호세 베리오스와 박병호는 언제 콜업될 것인가?(When might Berrios, Park get callup?)"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박병호

박병호


미네소타 담당 기자인 렛 볼링어는 박병호의 콜업 시기를 묻는 질문에 '박병호가 먼저 팀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지명타자로 콜업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이라면서도 "하지만 40인 명단에 이름이 있는 케니 바르가스가 (콜업에) 우선적인 이점이 있다. 여기에 전 콜로라도 1루수인 벤 폴센은 로체스터에서 치른 3경기에서 3개의 홈런포를 때려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네소타가 투수진을 12명으로 줄이기로 결정하게 된다면 지명타자 자리에 다양한 옵션이 있다. 선발 로테이션이 자리를 잡는다면 곧 결정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네소타는 개막 엔트리에 13명의 투수를 포함시키면서 지명타자 자리를 없앴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에 머문 이유다. 미네소타는 외야 백업인 보비 그로스먼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주로 맡기고,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미네소타는 개막 3연승을 거두는 등 5승1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투수진을 13명으로 시작한 전략이 들어맞고 있다. 당초 미네소타가 투수 13명을 엔트리에 넣은 것은 선발 투수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발진도 첫 로테이션을 대체로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헥터 산티아고는 5이닝 1실점, 필 휴즈는 6이닝 1실점으로 1승을 챙겼다. 5선발 자리를 차지한 신예 아달베르토 메히아만 지난 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과3분의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5인 선발진이 확실한 믿음을 준다면 불펜 자리 하나를 줄여 타자를 보강할 수 있다.

현재 박병호가 할 수 있는 일은 트리플A에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미네소타 선발진의 호투를 응원하는 것이다. 박병호는 11일 버펄로전에서 2루타 하나를 때리며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0.375, 홈런은 아직 없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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