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세례' 맞은 홍준표 "가는 날까지 저래. 좌파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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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0일 경남도지사 퇴임식 직후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이 자신이 탄 차량에 소금을 뿌리자 "가는 날까지 저런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제35대·제36대 홍준표 도지사 퇴임식'을 가졌다.  

이날 유튜브 채널 '스토리TV'를 통해 공개된 '퇴임식에서 소금 세례 맞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영상에 따르면 홍 후보는 "손 한 번 흔들어주세요"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손을 흔들며 "가는 날까지 저래. 좌파들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경남지역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 20여명은 홍 후보를 태운 차량이 도청 청사를 지나가려고 하자 '불통 민심 홍준표 나간다' '싹싹 뿌려라' 라고 외치며 소금을 뿌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사진 스토리TV 유튜브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사진 스토리TV 유튜브 캡처]

홍 후보는 공직자 사퇴시한을 3분 남긴 9일 밤 11시 57분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에게 사퇴서를 전자문서와 인편으로 제출했다. 지사 보궐선거는 사퇴서가 의회 의장에게 통보되고 사퇴에 따른 궐위 대행자인 류순현 행정부지사가 9일 자정 전(대선 30일 전)까지 공문서로 선거관련위원회에 통보해야 확정된다. 그러나 홍 후보의 지사 사퇴는 10일 선관위에 통보돼 보궐선거는 무산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시민단체에서는 "홍 지사가 보궐선거로 야당 측 인사가 도지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도민의 피선거권과 참정권을 박탈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기 1년 남짓한 도지사 보선을 피하기 위해 지난 10여일 대선 선거운동을 못 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렇게 했다"며 "피나는 노력 끝에 흑자도정을 이루었는데 보궐선거 실시로 안 써도 되는 도민의 세금 수백억이 낭비되는 사태를 막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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