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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가 밉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영애가 한 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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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애씨는 1971년 데뷔 후 46년간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새로운 작품에 출연했다. [사진 스타 빌리지]

배우 김영애씨는 1971년 데뷔 후 46년간 TV와 영화를 넘나들며 새로운 작품에 출연했다. [사진 스타 빌리지]

고(故) 김영애가 과거 이영돈 PD와의 악연과 그에 대한 발언이 관심을 끌고 있다. 

김영애 “용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김영애는 별세 두 달여 전인 지난 2월 한 매체와 인터뷰를 가졌다. 해당 인터뷰는 작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5차례에 걸쳐 진행된 것이며 김영애가 눈 감기 전 마지막으로 한 인터뷰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이영돈 PD가 진행했던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황토팩의 중금속 논란을 제기하면서 사업이 기울게 된 일에 관해 담담하게 회고했다.

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연기만 하기 위해 황토팩 사업을 시작한 김영애는 지난 2003년 한 홈쇼핑 브랜드에서만 수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사업가로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함께 황토팩 사업을 하던 재미 사업가와 재혼해 연 1000억 원대의 연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으나 2007년 한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중금속 검출 의혹을 제기하면서 힘겨운 날들이 시작됐다. 이후 “유해성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지만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사세도 기운 뒤였다.

이에 대해 취재진은 김영애에게 “이영돈 PD가 밉지 않으냐?”고 묻자 김영애는 “용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용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리 따지면 나도 살면서 정말 부끄러운 일 많이 했다. 누구를 뭐라고 하거나 미워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어떤 미운 사람도 가슴에 남아있지 않다. 누굴 원망하는 건 결국 나를 괴롭히는 건데 그 시기를 그냥 나를 위해서 사는 게 낫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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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여상 졸업 이후 71년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데뷔했다. 드라마 ‘수사반장’에 처음 얼굴을 비친 이후 영화 ‘섬개구리 만세’(1972)와 드라마 ‘민비’(1973)에서 잇따라 주연을 맡으면서 74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단아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한편 김영애는 췌장암과 합병증으로 투병하던 중 9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66세. 유족으로는 아들 이민우씨가 있다. 며느리 조고은씨는 가수 조PD의 여동생이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장지는 경기 분당 메모리얼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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