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만화 엑스맨에 들어간 ‘QS 5:51’에 숨겨진 암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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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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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이 만든 영웅 만화 ‘엑스맨 골드’ 최신 작품에 이슬람 극단주의를 상징하는 암호가 들어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포스트는 현지 출신 유명 만화가인 아르디안 샤프가 이슬람 과격주의를 상징하는 암호를 마블 만화에 삽입했다고 보도했다. 아르디안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겐 특별한 구절이라 작품에 넣고 싶었다”고 시인했다. 출판사인 마블코믹스는 해당 책자를 전량 회수할 계획을 밝혔다. 마블은 1963년부터 이어진 엑스맨 시리즈를 통해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공존’이라는 주제를 알리고 있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엑스맨 골드’ 최신 작품에서 유대인 출신 캐릭터인 키티 프라이드가 자신을 새 지도자로 소개하는 장면에서 건물 간판 위치에 ‘212’란 숫자가 나온다. 엑스맨 멤버 중 한 명인 콜로서스는 ‘QS 5:51’이란 글자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212’라는 숫자는 인도네시아 무슬림 과격단체들이 중국계 기독교도인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 자카르타 주지사를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해 12월 2일 벌어진 일을 상징한다고 보도했다. 자카르타 이슬람인은 푸르나마 주지사가 코란을 모독했다며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20만명이 모인 이날 집회는 ‘212 시위’라 불린다. 또 ‘QS 5:51’는 ‘이슬람교도는 유대인과 기독교도를 지도자로 삼아선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코란 5장 51절을 가리킨다.

 앞서 푸르나마 주지사는 지난해 9월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코란 5장 51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았다면 내게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가 신성모독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이달 19일로 예정된 자카르타 주지사 결선투표에서 푸라나마 주지사 재선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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