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후보 확정 뒤 안희정ㆍ이재명에 전화 안한 걸로 알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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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당원과 지지자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로 선출된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당원과 지지자를 향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경선 이후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별도 연락을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당내 비문(비문재인) 의원들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고 동아일보가 6일 보도했다.

민주당의 한 비주류 의원은 5일 “통합의 관건은 문 후보의 태도에 달려있는데 지금처럼 경선이 끝난 후 경쟁자 포용도 못 하는 상황이면 불만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ㆍ강창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참석한 이날 오전 개헌 관련 모임에서도 당 화합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통합 행보의 시작인 경선 경쟁자 끌어안기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안 지사와 이 시장에게 직접 전화해 “잘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 후보 측은 캠프 대변인이던 김경수 의원, 안희정 캠프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전 의원과 강훈식 의원,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병욱 제윤경 의원을 선대위 대변인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세 캠프 대변인들을 모두 모아 대규모 대변인단을 꾸리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병욱 의원과 제윤경 의원은 사전에 대변인으로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두 의원은 대변인단 발표 이후 기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들은 뒤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통합 캠프 대변인으로 선임하려 했다가 두 의원의 반발로 보류했다.

민주당 내에서 비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이언주(재선)의원이 6일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입당한다. 지난 3일 민주당의 19대 대통령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직후 첫 탈당이다.

5일 비문재인계 의원 일부도 조찬회동을 갖고 향후 대선 정국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이종걸ㆍ강창일ㆍ노웅래 의원 등이 10여명이 참석했다. 안희정 후보, 이재명 후보를 도왔거나 문 후보 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의원들이다.

이종걸 의원은 “탈당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문 후보가 지금처럼 해서는 못 이긴다고 본다. 고치고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 의원은 “문자폭탄을 ‘양념’에 빗댄 문 후보 발언에 대한 우려 등이 나왔다”며 “앞으로도 문제가 있으면 지적을 해야지 좋은 얘기만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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