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의 IT칼럼니스트는 어떤 테크놀로지를 사용할까. 지난 4월 3일자 NYT는 자사 IT칼럼니스트 파하드 만주가 자문자답 형식으로 풀어낸 기사를 '집을 리얼리티 쇼로 바꾸다'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아이들 일상 기록하려 카메라 여러 대 설치 #실시간 녹화 영상 클라우드에 자동 저장
-일 할 때 쓰는 장비와 어플은.
사용 장비는 5K 아이맥 데스크톱과 아이폰 7이다. 아이폰 7 역시 주로 컴퓨터처럼 쓴다.
전화할 땐 ‘스카이프+Call Recorder’(www.ecamm.com/mac/callrecorder)를 쓴다. 통화내역을 관리하고 녹음하기에 가장 좋은 조합이다.
화상 통화로 인터뷰를 할 때는 DropVox(www.irradiatedsoftware.com/help/dropvox)를 즐겨 쓴다. 통화 내용을 녹음한 뒤 클라우드 메모리인 드롭박스(Dropbox)에 자동 저장해주는 어플이다.
마지막으로 노트 어플은 Workflowy(workflowy.com)를 애용한다. 온라인에서 기사의 초벌을 잡을 때 이 보다 완벽한 어플은 없다.
-탄생 50년이 지난 e-메일의 결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대안은.
구글 인박스 앱을 쓴다. 자동으로 메일을 분류해주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e-메일 때문에 어마어마한 잡일을 해야 하는 건 사실이다.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인 슬랙(Slack), 트위터 DM(다이렉트 메시지), 시그널(Signal) 등의 앱으로 갈아타고 있다. (e-메일을 쓰느니) 차라리 전화를 하는 편이다.
-요즘 당신을 사로잡은 새로운 기기는. 그걸 가족과 어떻게 사용하는지.
6살 4살 두 아이가 있는데, 그들의 어린 시절이 사라져가는 게 슬펐다. 그래서 나랑 아내는 사진과 영상을 엄청나게 찍기로 했다. 지난 여름부터 거실과 주방에 카메라를 여러 대 설치했다. 다시 말하면, 나는 매일 집안에서 리얼리티 쇼를 찍고 있다.
카메라는 움직임이 있으면 감지해서 자동으로 녹화하고, 그걸 클라우드 서버로 옮겨준다. 모든 영상 클립은 며칠간 저장됐다가 우리가 장기간 저장할 클립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 삭제된다.
물론 손님이 올 땐 카메라를 끈다. 그리고 서로를 감시하는 용도로 쓰지 않는다. 해킹 위험이 있어서 카메라 기종이 뭔지는 공개할 수 없다. 아무튼 아름다운, 이상한, 놀라운, 매력적인 순간을 잡아내는 데엔 이만한 방법이 없다. 아이들이 뭔가 기록할 만한 말을 하거나 무언가를 처음 해냈을 때, 나는 노트를 만들고 시간과 날짜를 기록한 뒤 해당하는 영상 클립을 다운로드해 첨부한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언제 처음 주는 게 좋을까.
아직은 너무 어려서 해당 사항이 없지만, 내 생각엔 양 보다는 질이다. 아이들이 아이패드는 가끔 사용하는데, 연령에 적합한 비디오를 찾아 보는 거라면 제한할 일이 아니지만 가령 게임이라면, 주말에 한두 시간 허락해줄 것 같다. 자기 스마트폰은 11살이나 12살에 사줄 것 같다. 애들을 그런 도구에 뺏기는 느낌이 싫을 건 분명하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