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집회 참석자 울린 일본인 신부의 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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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2회 정기수요집회 모습 [사진 오병주 인턴기자]

제1212회 정기수요집회 모습 [사진 오병주 인턴기자]

"일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소녀상을 세우고 싶습니다." 한 일본인 천주교 신부의 강론이 과거사로 멍든 한국인들의 가슴을 울렸다.  

최근 가톨릭신문, 평화방송 등은 이달 1일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에서 일본 예수회의 나카이 준 신부가 한 강론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나카이 신부는 "일본에 돌아가면 일본인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소녀상을 세우는 일을 함으로써 일본이 과거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로 한 걸음 나가도록 돕겠다"고 말해 한국 천주교 신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나카이 신부는 "일본이 얼마나 심한 잘못을 했는지 알고 가슴이 매우 아팠다"며 "2년 전 미국에서 소녀상을 처음 봤을 때 소녀상은 세계 폭력 피해자 모두와 연대를 이루는 상징물로 느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 머문 지난 1년의 시간은 한국인과 함께 소녀상 앞에서 기도하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한 나카이 신부는 오는 4월 일본에 돌아갈 예정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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