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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직원 필수 덕목은 치열함 … 고객 환상 망치면 안 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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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직무 따라잡기 │ 하나투어 동남아지원본부팀 김범희씨

김범희씨는 “다양한 여행상품 체험과 문화 경험이 직무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 하나투어]

김범희씨는 “다양한 여행상품 체험과 문화 경험이직무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 하나투어]

힐링·추억·여유·기대·설렘…. ‘여행’이라는 단어를 보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여행업계 종사자에게는 어떨까. 하나투어 동남아지원본부팀에 근무하는 김범희(30·남)씨는 “치열함”이라고 말한다. 고객이 품은 이런 이미지를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하니 그야말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관광지 시장조사·기획·홍보 등 업무 #외국어는 기본 … 다양한 경험 도움돼

여행사 직원이 여행 일정이나 관광지 안내 정도의 업무를 처리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시장 조사, 상품성 검토, 상품 구성, 샘플투어, 상품관리, 교육 훈련, 지원 등 어떤 분야보다 업무 영역이 넓은 업종이다. 여행 가이드나 여행상품기획 외에도 홍보·마케팅·인사·IT 등 다양한 직무가 존재한다. 물론 모든 직무의 기본은 여행업에 대한 이해다.

김씨는 “여행사지만 호텔·면세점·F&B·문화공연까지 ‘문화관광 유통그룹’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그만큼 다양한 능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입사 2년 차인 김씨가 맡은 업무만 해도 그렇다. 그는 해외 법인의 기초 회계·인사·총무 지원 관련 업무를 맡았다. 해외 법인에서 보내는 보고서나 주요 사안을 취합하고 정리해 한국 본사 관리자에게 전달하고 본사의 쟁점을 해외 법인에 전달한다. 일종의 다리 역할이다.

김씨는 “예컨대 지역마케팅팀은 해당 지역 상황뿐 아니라 여행 상품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안목이 필요한 만큼 외국어와 컴퓨터 문서 작업 능력, 다양한 여행상품의 직접 체험 등이 직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관광학이나 외식산업학, 외국어 등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험이 필수라는 얘기다. 김씨도 해외여행, 어학연수는 물론 스터디를 통해 여행 업계 관련 뉴스와 주요 사안을 꾸준히 살폈다. 여기에 평소 입사를 희망했던 하나투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무를 익혔다. 김씨는 “4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여행업의 장·단점과 앞으로 실제로 하게 될 일을 이미 알 수 있었고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어 능력같은 이른바 스펙도 중요하지만 회사에 입사하는 순간 신입사원의 존재는 사실상 ‘제로(0)’나 다름없기 때문에 해당 회사나 직종에 대한 이해가 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DD·사드) 체계 보복 조치로 국내 여행업계가 흔들리고 있어 위기대처 능력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는 “올해 여행·레저 업계 리스크가 커진 만큼 혹독한 업계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할 만한 직무능력을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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