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이웃 목숨 구한 해병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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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로 쓰러진 이웃주민의 생명을 구한 해병대 1사단 문성학 상사. [사진 해병대 1사단]

심정지로 쓰러진 이웃주민의 생명을 구한 해병대 1사단 문성학 상사. [사진 해병대 1사단]

한 해병대원이 심정지로 쓰러진 이웃주민의 생명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선행의 주인공은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군수참모실에 근무하는 문성학(37) 상사다.

새벽에 심정지로 쓰러진 이웃주민 구해 #구급차 도착 전 흉부압박 200차례 실시

그는 지난 17일 오전 5시30분쯤 포항시 남구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바깥에서 다급하게 초인종을 누르며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웃집에 살고 있는 조모(71)씨의 아내였다. 그는 자신의 남편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이웃집에 살고 있는 군인을 떠올리고 곧장 이곳으로 달려왔다.

문 상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조씨는 이미 심정지로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다. 심정지 환자는 처음 4분을 어떻게 조치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 이를 잘 알고 있었던 문 상사는 침착하게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200여 차례에 걸쳐 흉부압박을 실시했다. 곧이어 도착한 119구급대가 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처치를 하자 조씨는 다행히 현장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조씨는 현재 포항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 상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누구라도 그 상황에 놓였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평소 부대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항남부소방서는 문 상사에게 '하트세이버(Heart Saver)' 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하트세이버 상은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응급환자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람에게 주는 인증서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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