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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가면 보인다, 국산차의 변화와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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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자동차 모터쇼엔 ‘홈 어드밴티지(이점)’가 있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메르세데스-벤츠·BMW·폴크스바겐 같은 독일 차, 파리모터쇼는 르노·푸조 같은 프랑스 차, 도쿄모터쇼는 도요타·혼다·닛산 같은 일본 차가 각각 가장 큰 전시 공간을 차지하고 신차를 뽐낸다. 오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터쇼는 안방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현대기아차와 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차가 선보이는 ‘국산 신차의 향연(饗宴)’이 될 전망이다. 국내 9곳, 수입 18곳 등 27개 브랜드가 참가해 신차 32대를 포함해 300여대를 전시한다.

쌍용차 G4렉스턴.

쌍용차 G4렉스턴.

가장 주목받는 국산 신차는 쌍용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4 렉스턴’이다. 2001년 이후 16년 만에 풀 체인지(완전변경)해 돌아왔다. 기존 ‘렉스턴W’보다 상급 모델로 기아차 ‘모하비’와 맞붙을 예정이다. 정통 SUV의 매력을 살려 프레임(일체형) 차체에 사륜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데 서울모터쇼를 통해 먼저 선보인다.

기아차 스팅어

기아차 스팅어

속도감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후륜구동 중형 스포츠 세단 ‘스팅어’에 주목할 만하다. 3.3L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f·m의 성능을 낸다. 기아차 모델 중 가장 빠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1초 만에 주파한다. 스포츠카인 포르쉐 ‘911 카레라S’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할 때까지 3.9초 걸린다. 지붕에서 트렁크까지 선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채택했다.

31일부터 열흘간 킨텍스서 열려 #쌍용차 대형SUV ‘G4 렉스턴’ 주목 #기아 스포츠 세단 ‘스팅어’도 눈길 #친환경차 풍년, 출품작 5대 중 1대 #현대, 수소연료전지 컨셉트카 공개

이번 모터쇼는 출품작 5대 중 1대가 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일 정도로 친환경 차 ‘풍년’인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수소연료전지차 컨셉트카를 공개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연비는 L당 16.2㎞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숙성을 자랑하는 렉서스 ES300h와 비교해도 주행 소음이 적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국GM 볼트

한국GM 볼트

한국GM은 1회 충전시 국내 최장 주행거리(383㎞)를 자랑하는 전기차 ‘볼트’를 처음 선보인다. 준중형차 볼트는 최고 출력 200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데 6초면 충분할 정도의 가속 성능도 갖췄다.

레인지로버 벨라

레인지로버 벨라

르노삼성차는 1~2인승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수입차 브랜드도 자동차 매니어를 끌어모을 채비를 마쳤다. 특히 재규어랜드로버가 공격적이다. 레인지로버는 아시아 최초로 중형 SUV ‘벨라’를 선보일 계획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이보크’ 사이 모델이다. 스테디셀러인 랜드로버의 7인승 SUV ‘디스커버리’의 5세대 풀체인지 모델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지난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의 인기에 올라타 ‘E클래스 카브리올레’(지붕이 열리는 차)를 선보인다. 고성능차 브랜드인 ‘AMG’ 전시관을 별도로 열 정도로 이번 모터쇼에 공을 들였다.

BMW는 E클래스에 맞설 신형 ‘5시리즈’와 고성능 플래그십(기함) 세단인 ‘M760Li x드라이브’를 전시한다. M760Li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3.7초 걸린다.

하이브리드차 강자 도요타는 프리우스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버전인 ‘프리우스 프라임’을 공개한다. 렉서스는 뒷좌석 지붕을 낮춰 역동성을 강조한 스포츠 쿠페 ‘LC 500h’를 선보인다. 혼다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SUV인 ‘CR-V’의 터보 모델을 출품한다. 신형 모터바이크 5종도 선보이는 등 고유의 브랜드 색깔을 뽐낼 계획이다.

스포츠카 브랜드 중에선 포르쉐가 눈에 띈다. 대형 스포츠 세단인 파나메라의 ‘새끼치기’ 모델인 ‘파나메라 터보’ ‘파나메라 4S’ ‘파나메라 4-E 하이브리드’를 총출동시킨다. 모두 국내 처음 데뷔하는 신차다. 파나메라 4S의 경우 최고 출력 440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정보기술(IT) 기업의 참가도 눈길을 끈다. 특히 네이버가 만든 첫 자율주행차의 실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구글·애플·바이두 같은 글로벌 IT 기업이 줄줄이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네이버 자율주행차가 어떤 수준일지 주목된다.

반도체·휴대전화 모듈 제조 기업 캠시스도 양산형 전기차 컨셉트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용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은 “신차 뿐 아니라 친환경차·자율주행차 체험장, 자동차 역사관, 3D 안전교육 같은 콘텐트가 풍성해 전문가·매니어를 위한 모터쇼가 아닌 ‘자동차 축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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