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잠수선 날개탑 제거에 이틀 걸려 … 세월호 30~31일 목포신항에 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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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세월호가 30일을 전후해 105㎞ 떨어진 목포신항을 향한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선체 수색은 다음달 10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27일 “예정대로라면 세월호는 30~31일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이라며 “다음달 5~6일 육상에 거치되면 10일 선체 수색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침몰해역 수색도 4월 초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부력 늘리려 단 날개탑 떼어내야 #“선체 수색은 다음달 10일부터”

반잠수식 선박엔 6개의 날개탑(부력탱크)이 있다. 이 중 4개(원 안)는 30일까지 제거된다. [사진 김상선 기자]

반잠수식 선박엔 6개의 날개탑(부력탱크)이 있다. 이 중 4개(원 안)는 30일까지 제거된다. [사진 김상선 기자]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출발하는 시점은 당초 예상한 28일보다 늦어졌다. 반잠수식 선박에 설치된 부력탱크인 ‘날개탑’ 6개 중 4개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반잠수식 선박에는 날개탑 4개가 추가 설치돼 있다. 1만t이 넘는 세월호를 잘 떠올리기 위해서다. 장기욱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과장은 “날개탑이 추가 설치된 자리는 목포신항 도착 후 세월호 선체를 운반할 모듈 트랜스포터(MT)가 들어갈 자리”라며 “날개탑 4개가 MT 진입을 막게 돼 이를 29~30일에 제거하고 목포신항으로 출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날개탑 제거 외에 세월호가 목포신항을 출발하기 전에 할 작업은 세 가지가 더 있다. ▶리프팅 빔에 연결된 와이어 제거 ▶선체 안의 유성혼합물(바닷물·폐유) 배출 ▶반잠수식 선박과 세월호 선체의 고정작업이다. 26일 오후 시작한 와이어 제거는 27일 끝났다. 선체 고정작업은 28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선체 하부에 구멍을 뚫어 유성혼합물을 추가로 빼내는 일은 목포신항에 도착해 하기로 했다. 날개탑 제거까지 끝나면 세월호가 30일께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시속 18㎞로 운항할 계획이다. 항해거리로는 목포신항까지 105㎞지만 중간에 섬 등을 둘러 가야 하기 때문에 8시간 정도 걸린다는 게 해수부의 계산이다.

관건은 육상 거치다. 목포신항에 도착한 세월호 선체 밑으로 MT가 들어가 육상으로 선체를 꺼내야 한다. 천안함 인양작업에 참여했던 업체인 88수중개발의 정호원 부사장은 “세월호를 옮기는 중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 자칫 선체가 넘어질 수 있다”며 “무게중심을 정확히 파악해 MT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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