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돈 안준다" 20대 공무원 여동생 살해한 40대 무직 오빠

중앙일보

입력

아버지에게 돈을 뜯어내려다 이를 말리던 이복 여동생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전북 무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8분쯤 무주군 무주읍의 한 주택에서 황모(46)씨가 이복 여동생(29)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아들이 행패를 부린다"는 아버지(78)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황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이 7시12분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여동생 황씨가 안방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조사 결과 부산에서 직업 없이 혼자 사는 황씨는 이날 오전 6시50분쯤 아버지와 공무원인 여동생이 사는 무주 집을 찾았다. 그는 "돈을 달라"는 요구를 아버지와 여동생이 들어주지 않자 길이 22㎝의 흉기를 휘두르며 "다 같이 죽자"고 협박했다. 이에 놀란 아버지가 거실에서 112에 신고를 하는 사이 황씨가 여동생을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아버지 황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9월에도 아들이 돈을 달라고 찾아온 적이 있었다"며 "평소에는 왕래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다.

 무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