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10m 높이의 차량용 출입문을 제거하자 승용차와 굴삭기가 쏟아져 나오기 직전 끝에 걸린 모습이 포착됐다.
26일 동거차도 인근에 반잠수식 선박 위에 인양된 세월호는 좌현 모습도 노출됐다. 해수부는 인양 직전은 지난 24일 폭이 8m, 길이가 10m인 차량용 출입문을 잘라냈다. 인양 과정에서 이 출입문이 열린 채 발견돼 막바지 인양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길이가 10m에 달해 반잠수식 선박 위에 올려놓는 작업이 불가능했다. 23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전 6시 45분까지 잠수사 4명이 교대로 들어가 두께 10cm인 철문을 산소 용접으로 잘라낸 뒤에야 인양이 가능했다.
전문가들은 문이 열린 채 인양된 세월호 모습에서 침몰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원을 지낸 박종운 변호사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선원들이 했던 진술들을 보면 원래 완전히 밀착이 돼서 햇빛도 보이면 안 될 정도로 밀착시켜서 닫아야 되는 그런 문인데. 일부 선원들의 진술을 보면 출항하기 전에 이 램프(차량용 출입문) 쪽에서 햇빛이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 램프 부분의 이상도 사실 침몰 원인 중의 하나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계속 지목을 해 왔던 건데 이 문을 떼게 됐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문을 떼냄으로 인해) 그 사실여부에 대한 검증이 어려워지는 것이 있어서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이 떼내더라도 잠금장치 부분 이런 걸 사진을 좀 촬영해 둬서 이후에 진상규명할 때 증거로 쓸 수 있게 해야 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