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왼쪽 차량 출입문 쪽으로 흘러나오는 승용차와 굴삭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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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된 세월호가 26일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 정박중인 반잠수정에 거치돼 있다.좌현으로 두워있는 세월호 갑판이 3년 간의 흔적을 말해주듯 페인트가 벗겨지고 퇴색돼 있다.세월호는 2~3일 동안 객실내에 차 있는 바닷물과 잔존물을 일부 제거 한 다음 목포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인양된 세월호가 26일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 정박중인 반잠수정에 거치돼 있다.좌현으로 두워있는 세월호 갑판이 3년 간의 흔적을 말해주듯 페인트가 벗겨지고 퇴색돼 있다.세월호는 2~3일 동안 객실내에 차 있는 바닷물과 잔존물을 일부 제거 한 다음 목포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김상선 기자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10m 높이의 차량용 출입문을 제거하자 승용차와 굴삭기가 쏟아져 나오기 직전 끝에 걸린 모습이 포착됐다.

 26일 동거차도 인근에 반잠수식 선박 위에 인양된 세월호는 좌현 모습도 노출됐다. 해수부는 인양 직전은 지난 24일 폭이 8m, 길이가 10m인 차량용 출입문을 잘라냈다. 인양 과정에서 이 출입문이 열린 채 발견돼 막바지 인양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길이가 10m에 달해 반잠수식 선박 위에 올려놓는 작업이 불가능했다. 23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전 6시 45분까지 잠수사 4명이 교대로 들어가 두께 10cm인 철문을 산소 용접으로 잘라낸 뒤에야 인양이 가능했다.

세월호가 인천항에서 출항할 당시 모습. 오른쪽 출입문이 열린 채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차량용 출입문은 왼쪽과 오른쪽 두 개있다.[중앙포토]

세월호가 인천항에서 출항할 당시 모습. 오른쪽 출입문이 열린 채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차량용 출입문은 왼쪽과 오른쪽 두 개있다.[중앙포토]

 전문가들은 문이 열린 채 인양된 세월호 모습에서 침몰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원을 지낸 박종운 변호사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선원들이 했던 진술들을 보면 원래 완전히 밀착이 돼서 햇빛도 보이면 안 될 정도로 밀착시켜서 닫아야 되는 그런 문인데. 일부 선원들의 진술을 보면 출항하기 전에 이 램프(차량용 출입문) 쪽에서 햇빛이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 램프 부분의 이상도 사실 침몰 원인 중의 하나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계속 지목을 해 왔던 건데 이 문을 떼게 됐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문을 떼냄으로 인해) 그 사실여부에 대한 검증이 어려워지는 것이 있어서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이 떼내더라도 잠금장치 부분 이런 걸 사진을 좀 촬영해 둬서 이후에 진상규명할 때 증거로 쓸 수 있게 해야 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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